익산이 자랑하는 타고난 거문고 연주가 송세엽 씨(38)가 마침내 ‘거문고 명인’의 자리에 등극했다.

송 씨는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신안군에서 열린 ‘2018 제20회 인동초 국악대전’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단법인 판소리고법보존회(이사장 정철호)에서 주관한 이 대전은 고법, 판소리, 무용, 기악 등 4개 분야에 전국 각지에서 250여명의 국악인들이 참여한 권위 있는 국악경연무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종합 2위인 국무총리상을 받은 송 씨는 1년간 기량을 더욱 연마해 이번 대회 기악 부문에 다시 도전, 전체 4개 부문 통틀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통령상을 받으며 ‘거문고 명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국악인 송세엽. 그는 타고난 거문고 연주가다. 사실 그의 가족은 국악의 길을 걷고 있는 ‘국악가족.’ 익산 대표 국악인 임화영 명창이 그의 어머니다. 전주도립국악원 임청현 교수는 외삼촌,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세운 씨가 형이다. 또 외사촌 임세미 씨는 국립남도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했다.

그가 거문고를 처음 잡은 것은 2003년 군 제대 후였다. 깊은 성음과 장중한 선율에 매료돼 운명처럼 거문고를 연주하게 된 그는 최고의 거문고 명인 김무길 선생을 사사했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을 알 정도로 타고난 그는 가르침을 받은 지 7개월 만에 완산 전국국악대제전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고, 2년 만에 국창 권삼득 선생 추모 전국 국악대제전에서 1위를 수상했다.

특히 국내 유일한 거문고 대회인 ‘제8회 전국 악성 옥보고 거문고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거문고의 대가 옥보고 선생의 맥을 잇는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익산이 낳은 거문고 산조의 대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고 신쾌동 선생의 뒤를 잇는 거문고 명인이 되겠다는 그는 “백악지장인 거문고의 무수한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익산국악원 거문고분과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익산 뿐 만 아니라 전국에 거문고를 보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