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열 자동차공업사 대표·오소택 세종치과 원장 등 23명 이웃사랑 후끈

김병기 익산노인종합복지관장·꽁지머리 김실장 김옥순 씨 자원봉사 빛나

“1천 명 시민들에게 짜장면 선물이요~.”

익산지역 각계각층의 시민 23명이 봉사하며 살자고 똘똘 뭉친 ‘나눔이(회장 김정열)’가 통 큰 나눔을 실천했다.

무려 1천 명 시민들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했다.

이번 나눔은 금강동 정열자동차공업사(대표 김정열)와 익산역 앞 세종치과(원장 오소택)가 주최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모현동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 식당에서 연 ‘나눔이와 함께하는 짜장면 데이’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짜장면이 나오기도 전인 오전 10시 30분부터 식당 앞에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장사진을 쳤고, 마지막까지 줄이 계속 이어졌다.

인산인해를 이룬 식당 안에선 ‘호로록’거리며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소리가 즐겁게 메아리쳤다.

김정열 회장은 “나눔이는 시민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서툰 솜씨라 입맛에 안 맞았을 수도 있는데 어르신들을 비롯한 시민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봉사하는 나눔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봉사에 나선 나눔이는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저마다 맡은 일로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성규 회원(서동요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짜장면 재료는 서서히 모습을 갖춰갔다.

신경식(평화새마을금고 지점장)·한종선(회계사) 회원은 삶아진 면을 찬물에 탱글탱글 깨끗이 씻어 냈다.

임치석(남원 LG베스트샵)·양경호(오일대리점)·이장우(이문용 전 하림사장 부인)·천정일(기아차대리점)·유인수(국민렌트카)·박태홍(경현리조트)·황태규(KB보험)·정미현(주부) 회원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줄도 모르고 면발이 담긴 그릇을 연신 날랐다.

공구가족 장남인 김남현 회원(삼흥공구전기 과장)은 국자를 잡고 짜장 소스를 면 위에 맛있게 올렸다.

조금해(영등동 지센대리점)·김영숙(우리한의원 부인) 회원도 분주히 일손을 보탰다.

조재현 회원(세종치과 실장)은 칫솔 1천 개를 가지고 와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렸다.

1천 명분의 대규모 짜장면 봉사를 펼친 이 행사는 자원봉사에 함께한 사람들이 있어 감동을 더했다.

손광수 회원(익산퍼스트짐 영등점)을 비롯해 이진영(김제퍼스트짐)·남궁재영(익산퍼스트짐 모현점)·임경만(익산퍼스트짐)·전경근(익산퍼스트짐) 씨 등 브라질리안 주짓수팀은 연두색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전자 직원들은 이날 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장석희 노동조합 사무장과 최연소 그룹장인 한승필 그룹장(43)은 회사의 외출허락을 받고 나와 짜장면을 날랐고, 천정현 노동조합 회계감사는 야간근무를 마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여해 진한 감동을 전했다.

‘꽁지머리 김실장’으로 유명한 김옥순 씨는 옛날 일했던 중국집 서동요의 대표 이성규 회원이 짜장면 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우스꽝스러운 한복을 입고 깜짝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봉사단원들의 얼굴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김병기 관장은 밥을 나눠드렸고, 식당 봉사자들도 이날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일손을 힘껏 보탰다.

정헌율 시장은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봉사현장에 방문, 나눔이 회원들을 격려하고 어르신들에게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드린 후 자리를 떴다.

이날 자원봉사에 나선 임석삼 전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 학장은 1천 명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짜장면을 건네며 웃음으로 교감을 나눴다.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닌 신선함 가득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나눔이는 최병선 전 익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비롯해 소상공인, 시민 23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정열 자동차공업사 대표가 회장, 공구가족 장남 김남현 삼흥공구전기 과장이 총무를 맡고 있다.

정기모임은 따로 없고, 특별한 봉사를 준비할 때 만난다. 회비는 전액 봉사에 쓴다. 봉사에 들어간 비용은 회원 수로 나눠 각자 분담하는 게 특징이다.

나눔이는 앞으로 짜장면 봉사나 연탄나눔 등 행복한 순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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