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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애환 ‘옛 만경교’ 관광자원 외면일제 강점기·한국전쟁 등 역사 담긴 현존 최고(最古) 콘크리트다리 활용 못한 채 방치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0.11 18:05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무려 90년의 애환이 서린 ‘옛 만경교(목천포 다리)’가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2015년 철거작업으로 허리가 뚝 잘려나간 채 3년여를 문화관광에서 외면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비록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설치한 시설물이 형식적일지라도 옛 만경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 중 하나. 더욱이 유유히 흐르는 만경강과 드넓은 하천부지가 주변에 펼쳐져 있어 문화관광자원으로 충분한 장소지만, 3년 넘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3년 전 다리 입구에 설치된 시설물은 옛날 만경교 사진과 시 등을 새긴 표지석, 다리 위에 얹은 데크, 또 잘려나간 다리 끝부분에 벤치 몇 개와 투명유리판에 김제쪽 다리와 연결되는 그림을 그린 것이 전부다.

이런 몇 개 안 되는 시설물조차도 관리의 손길이 멀어지면서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 다리에 설치한 나무 데크는 비바람에 갈라지고 들떠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리 끝 쉼터는 몰지각한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관리마저 소홀해지면서 옛 만경교는 방문객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간간히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잠시 머물다가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한 문화예술인은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것은 처음에 작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 옛 만경교는 애환이 참 많은 곳이어서 옛날 사진들이 많다. 다리 밑에서 자그마한 사진전을 열거나 또 주위 풍광을 보고 시나 글짓기 대회 등을 열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익산시 목천동에서 김제시 백구면 삼정리로 이어지는 옛 만경교는 1928년 2월 세워졌다. 다리 입구에 ‘단기 4261년 2월 준공’이라 새겨져 있다.

일제가 공사비 28만 환을 들여, 쌀 침탈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건립했다. 폭 6m, 길이 550m로 현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시멘트 콘크리트 다리다.

6.25전쟁 당시에는 해병대가 창설 후 처음으로 작전을 펼쳤던 목진지였다. 치열한 전투 속 폭격을 맞아 부서지긴 했지만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완했다.

예전부터 ‘목천포 다리’라 불린 옛 만경교는 망둥이와 숭어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고깃배들이 다리 아래 만경강에서 실뱀장어를 잡기도 했다.

익산시민과 김제시민들이 왕래하던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다. 봄이면 둑 옆에 활짝 핀 벚꽃구경을 하러 다니던 다리였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교각 일부가 주저앉아 다리 전체가 균형을 잃은 채 뒤틀렸고, 난간마저도 이빨 빠진 것처럼 떨어져 나가면서 붕괴위험이 높아졌다.

급기야 안전진단 결과 E등급(붕괴위험) 평가를 받아 지난 1996년 통행이 전면 금지됐고, 다리 관리주체인 익산국토청이 2014년 철거계획을 세웠다.

역사적 유물로 존치하자는 여론에 보류하는 듯했지만, 붕괴위험이 매우 높은 데다 2차 피해까지 우려돼 다리 가운데 부분만 철거하고 익산과 김제쪽 100m씩만 남겨 놓았다.

2015년 철거당시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2015년 철거당시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다리 아래에서 낚시하고 있는 강태공들. 새전북신문 제공
옛날 사진. 새전북신문 제공.
이희선 사진작가 제공
이희선 사진작가 제공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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