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보고 지인･국내외 생산자들 홍보 부탁 쇄도 ‘유통 대모’ 꿈꿔

정말 좋은 제품 혹은 내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고 싶지만 판로가 없어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위해 나타난 ‘SNS 마케팅의 여왕’이 있다.

박분이 SNS마케팅 강사(47)다. ‘소공메뷰티마켓/뷰티SNS마케팅’, ‘소공메의 소소한 일상’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한다.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통신판매허가증까지 갖춘 국내 대표적인 SNS 유통업체나 다름없다.

박 강사는 파주 출판단지에서 잔뼈가 굵은 출판사 편집장 출신이다. 18년 간 출판 관련 일을 하다가 2007년 부군의 사업을 위해 고향 익산으로 귀향했다. 내려와서도 출판사 일은 놓지 못했다. 운명 같은 화장품을 만나기 전까지.

박 강사는 “트러블이 심한 피부였는데 한 화장품을 쓰고 피부가 싹 바뀌었다. 그래서 화장품 판매에 뛰어들었고 아르보떼라는 공간을 마련해 설명회 등을 열었다”며 “당시엔 좋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케팅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마케팅을 공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수와 실패를 겪으며 노하우와 감각을 키운 박 강사는 5년 만에 SNS마케팅 강사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전문분야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이지만 농식품, 여러 생산 제품 등 마케팅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강의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익산은 물론 전주핵심인재 평생교육원, 진주, 뷰티기업체 등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만큼 시간표가 빼곡하게 차 있다.

유독 애정을 갖는 곳도 있다. 지난해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진행했던 ‘28청춘 서포터즈 청주 문화알림이’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컴퓨터 사용법부터 가르쳐야 했던 다소 어려운 강의였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르신들과 소통하며 코치하고 있다.

박 강사는 “퇴직한 노년층이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우리 익산도 이런 사업들이 퍼져 노년층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 홍보가 좀 더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강사의 강의는 ‘실전용’으로 통한다. 강의를 듣고 실천으로 옮겨질 때까지 강의는 이어진다. 박 강사는 “노출이 전부가 아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다방면으로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라며 “내 성향에 맞는 채널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내가 재미있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강사는 주로 주부, 노년층에 SNS마케팅이란 일을 추천한다. 아이를 돌보며 언제든지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고, 어르신들은 휴대폰 또는 컴퓨터를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대에 출판사 대표를 꿈꾸던 박분이 강사는 지금 ‘유통의 대모’가 되기 위해 매일 열정을 쏟고 있다.

박 강사는 “세상에 그냥 되는 것은 없다. 모르는 분야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강의, 사업, 유통 모두 사람이 큰 재산이다. 인프라를 전국으로 늘리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활짝 미소 지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