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글씨와 글귀로 마음 치유해요”

카페 간판・메뉴판 디자인 요청 쇄도… 재능기부・작품 전시도 활발

“명언이나 좋은 글귀를 예쁜 글씨로 써서 사람들의 마음을 토닥여줄 수 있어요. 그것이 캘리그래피의 매력 중 하나죠.”

요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캘리그래피가 현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명언이나 노랫말, 작가의 창작 글귀 등을 작가만의 독특한 형태로 표현해낸다.

익산에도 매력적인 캘리그래피에 푹 빠진 꿈 많은 청년이 있다. 4년 째 캘리그래퍼로 활동하는 김재광 씨(27)다.

군산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미대에 다니던 선배의 추천으로 캘리를 시작했다.

그는 “글씨체가 예쁘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부모님의 필체가 예쁘다. 아마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처음 캘리그래피를 시작할 땐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쓰기만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1년 간 독학을 하던 그는 한계에 부딪쳐 글링이라는 캘리그래피 동호회에 가입했다.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찾아가서 보고, 따라 쓰면서 점점 ‘김재광 스타일’로 만들어갔다.

매일 연습에 또 연습을 거듭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종이와 펜을 꺼내든다. 명언을 쓰기도 하고 직접 창작한 글귀를 쓰기도 한다.

그의 솜씨는 입소문을 타고 카페 간판과 메뉴판 디자인 요청으로 이어졌다. 익산과 군산에 위치한 카페에 그의 작품이 걸려있다.

또 글링 회원들과 해마다 전시를 열고 작품을 선보인다. 지역 행사나 학교축제에도 참여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액자, 책갈피 등을 선물한다.

재능기부도 빼놓지 않는다. 힘이 되는 글귀로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기도 한다.

그는 “길거리 공연처럼 길거리에서 캘리 선물을 했었다. 즉석사진, 캐리커쳐 등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작은 종이 한 장에 적힌 글귀 한 줄이 사람들을 웃게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미소 지었다.

최근 사회복지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복지시설 취업을 준비 중인 김재광 씨. 사람들의 웃는 모습이 좋고, 봉사가 좋아 사회복지직을 선택한 그는 사회복지 교육 프로그램으로 캘리그래피를 접목시킬 계획이다.

그는 “캘리는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 틀에 박히지 않아 누구나 할 수 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캘리그래피를 소개하는 책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의미 있게 사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소통의 매개체는 캘리그래피인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재광 캘리그래퍼 작품.

김재광 캘리그래퍼가 작업한 카페 메뉴판 디자인.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