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막창 연탄구이에 소주 한잔 캬~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운 고기 맛 고소하고 담백해 ‘엄지척’

‘허명희 표 김장김치’ 천하일품 특별메뉴 라면도 기가 막혀

저녁이면 쌀쌀해지는 요즘 날씨에 딱 어울리는 게 바로 ‘연탄구이’다.

솔직히 많은 연탄구이집을 찾아다닌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이곳보다 맛있는 집은 보지 못했다.

데리고 갔던 친척이나 지인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나중에 단골이 된 걸 보면 숨은 맛 집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신문사와도 가까워 단골 된 지 3년이 넘은 곳, 인화동 ‘마포 소막창 전문점’을 소개한다.

화원반점에서 공원을 끼고 터미널 방향으로 150m정도 쭉 가면 나오는 ‘드림요양원’ 앞에 있다.

듬직한 여장부 허명희 대표가 지난 2000년 첫날에 개업한 이곳은 빨간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연탄구이집이다.

서민들이 고단한 하루를 연탄구이 한 점에 소주 한 잔으로 달래기 좋은 그야말로 서민식당이다.

식당을 찾기도, 설명하기도 참 애매한 곳이지만 19년째 불황 없이 성업하는 이유는 구수한 분위기에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맛 때문이다.

7개의 동그란 탁자는 교감을 나누기에 딱 알맞은 사이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한 가운데 연탄불을 사이에 두고 정담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정도 더욱 돈독하게 쌓여간다.

이곳 불판은 특이하다. 두꺼운 주물판 4조각으로 나눠져 이동할 수 있는데, 주물판 두께가 책 한권만 하다. 불구멍도 기다랗게 돼 열전도가 좋다.

연탄불에 노릇노릇 구운 고기 한 점은 천하일미가 따로 없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고기 구울 땐 반드시 유념할 게 있다. 바로 연탄불 조절을 잘해야 고기를 맛있게 구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동그란 탁자 아래 ‘통풍구’를 알맞게 열고 닫아야 한다. 잘못하면 고기기름이 아래로 떨어져 고기에 그을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허명희 표 김장김치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고기보다 김장김치 맛보려고 오는 손님도 많다. 보글보글 뚝배기에 끓여 내오는 된장찌개는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다.

고기가격은 1인분 180g 기준으로 소막창 1만7천 원, 항정살과 삼겹살, 그리고 두툼한 목살에 소금을 뿌려 구워먹는 주먹고기는 각 1만2천 원이다.

이곳엔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가 있다. 고기 먹은 단골에 한해 ‘라면’을 끓여주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1개에 2천 원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6시~ 다음날 새벽 2시.

문의 ☎063-851-0065.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