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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나무와 금속이 만나 '예술'이 되다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 ‘집념의 목세공인’ 김대령 씨
황정아 기자 | 승인 2018.11.02 13:54

 금속공예 전공 나무목걸이・마리오네트 인형 등 제작 마니아층 형성
 익산시청 상수도과서 근무… 미술학원 강사・주방보조 등 이력 화려
 “산과 강이 있는 시골마을에 작업실 마련하는 것이 인생의 최종 꿈”

금속공예가를 꿈꾸던 19살 소년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하며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집념의 사나이가 됐다.

목세공인 김대령 씨(46)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붓을 들었다. 형 김천・동생 김대건 씨와 함께 미술에 푹 빠져 있던 그는 대학교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진로를 바꿨다.

그는 “당시 순수미술을 전공했는데 ‘삼형제 중 한 명은 다른 길을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금속공예에 도전했다”고 미소 지었다.

금속공예과에 입학해서도 갈등은 계속됐다. ‘순수 공예작가가 될 것인가, 상업적인 공예작품을 만들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던 그는 결국 순수를 선택했다.

그렇게 금속공예가의 길을 걸을 것 같던 그도 현실의 벽을 무시하지 못했다. 2005년 익산시청 공무직으로 취직해 현재 익산시청 상수도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도 놓지 못한 공예에 대한 미련은 취미로 풀어냈다. 특히 목재와 금속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며 마니아층까지 형성된 목세공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 제4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문화재청장상을 받아 대한민국 공예명품 인증마크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부인 조선경 씨(49)와 함께 소박한 꿈을 꾸며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는 김대령 씨를 영등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금속공예를 전공했는데 이력이 화려하다. 어떤 일을 했었나.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인의 요청으로 서울 미술학원에서 입시강사로 일했다. 3년 정도 하다 보니 방랑자의 기질이 나왔다. 학원을 나와 인하대학교 앞 레스트호프 식당에 무작정 찾아가 주방보조로 일하게 해달라고 했다.

사장님도 무척 당황했을 텐데 일을 시켜줬다. 그렇게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공예를 한 덕분인지 칼질을 잘하니 주방장이 요리도 조금씩 가르쳐줬다.

그렇게 요식업에 발을 들여놓고 사업을 꿈꾸기 시작했다. 몇 년 후 익산으로 돌아와 사업을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고민의 시간을 갖던 중 익산시청에서 공무직 직원을 뽑아 원서를 냈다. 덜컥 합격한 그날 이후부터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다.

- 목세공인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일을 하다 보니 타성에 젖어 손 감각도 잃어가고 있었다. 공예작업을 하고 싶은데 집에선 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목수 서성철 대표를 만났고 나무에 대해 알게 됐다.

톱날이 망가질 정도로 단단한 나무부터 다양한 천연색을 자랑하는 나무들까지. 점점 나무의 매력에 빠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계가 필요한 금속공예에 비해 소음이 적어 집에서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취미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영등동에 따로 작업실을 마련해 기계도 들여 놓았다.

- 주로 어떤 작품을 만드나.

단단한 특수목을 사용해 나무목걸이를 만든다. 금속이 가질 수 없는 친밀함과 따뜻함을 살려 고급스러운 장신구를 만들고 싶었다. 여기에 적절히 금속의 세련미를 접목해 다양한 펜던트를 만들고 있다.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가 담긴 펜던트여서 관심을 주는 분들이 많다.

요즘에는 액자형태의 작품과 마리오네트 인형 만들기에 푹 빠져 있다. 내년에 열리는 청주비엔날레에서는 목각인형 위주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취미라고 하기엔 전시와 수상 경력이 눈에 띈다. 전시에 참여하는 이유는.

취미로 만드는 작품이지만 디자인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 퇴근 후 3~4시간 씩 작업하면서도 피곤함 없다. 이렇게 재미있게 만든 작품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전시에 참여했다. 또 전시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영감을 얻을 때도 있다. 한편으론 고급나무를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공예대전에도 출품해 수상의 영광을 얻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마냥 즐겁다.

- 인생의 철학은.

‘하고 싶은 일 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곤 한다.

- 꿈은 무엇인가.

꿈은 정말 소박하다. 퇴직 후 목세공인으로만 살고 싶다. 산이 있고, 강물이 흐르는 시골마을에 집 겸 작업실을 만드는 것이다. 그곳에서 작품에 매진하며 아내와 함께 행복한 인생길을 걷고 싶다.

목세공인 김대령의 전시 & 수상경력

- 원광대학교 금속공예과 졸업

- 원광공예가협회 회원

- 아임러브메탈회원전

- 제28회 원광공예가협회전

- 2014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 참가

- 2014 청주공예페어 선정작가

-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참가

- 2016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 참가

- 2017 전라북도 공예품대전 은상

- 2017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입선

- 2017 군산 아트페어 참가

- 2017 개인전(군산 카페오라)

- 2018 전라북도공예품대전 동상

- 2018 제34회 무등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입선

- 2018 제48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 문화재청장상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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