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한국무용 발전 위해 힘 쓴 예술인… 전북 무형문화재 47호 이수자

 10월 24일 한국전통춤협회 익산지부 창립… 16명 한국무용가들 힘 모아

 “전통 올곧게 지키는 역할 할 터”… 정기공연･강습회 등 활발한 활동 예고

지난 10월 24일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김은희, 이길주, 채상묵 등 대한민국 명무들의 전통춤 향연이 펼쳐졌다.

전통춤 계승을 위해 발족한 (사)한국전통춤협회(이사장 채승묵) 익산시지부의 창립을 축하하는 특별 공연이었다.

2017년 7월 초대 익산시 지부장으로 임명받은 김명신 지부장(50)이 1년 간 임원과 회원 구성을 위해 발로 뛰어다닌 노력의 결실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

20여년 익산의 대표 무용가로 활동하던 김 지부장은 전통춤의 맥을 잇는 일에 온 열정을 쏟아낼 각오다.

부안 출신인 김 지부장은 16살에 한국무용에 입문해 다수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원광대학교 무용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 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이길주 교수를 사사하며 호남산조춤, 호남살풀이춤을 이수했다.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 지부장은 쉼 없이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춤사위를 뽐내고 있다.

전통춤을 사랑하고 그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김명신 지부장을 만나봤다.

- 한국전통춤협회 익산지부의 창립 취지는.

우리의 문화재산인 전통춤이 시대가 변해가면서 점점 변형되고 있다. 새로운 예술작품으로의 발전도 좋지만 전통 그대로를 보존하고 예술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 무용가로서 전통의 맥을 잇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도 전통춤 무형문화재가 많이 있다. 변질되지 않도록 계승하고, 올곧게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전통춤협회 익산지부를 창립하게 됐다.

- 임원과 회원 구성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익산지부를 함께 이끌어 갈 사람들은 누구인가.

전통춤 계승이라는 길을 함께 걸어갈 동료들을 구성하는 데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한 마음 한 뜻으로 동행할 든든한 일꾼들이 모였다.

조은성・김미진 부지부장, 이은주 감사, 박영미・박미예 상임이사, 배승현・이현숙 특별이사, 최현정・최진영・안태근 이사, 김문정 사무국장, 최강미・장주연・최윤형・노현서 회원  등이 함께하고 있다.

임원과 회원 모두 전북지역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교사, 공공예술단체 단원, 개인 예술단체 대표 등 교육과 공연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한국무용가들이다.

- 앞으로 어떤 활동을 보여줄 계획인가.

지난 10월 창단공연이 우리의 첫 발걸음이었다. 앞으로 다양한 공연과 전통춤을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먼저 1년에 1~2회 정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전통춤 본연의 아름다운 선과 우리 민족은 한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또 동호인 강좌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습회를 열고 전통춤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더불어 학술세미나를 통해 전통춤의 맥을 바르게 이어가도록 앞장서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전통춤이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무용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의 문화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무용가들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쳐 전통을 외면하거나 변형해 다른 길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전통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전통춤은 무용수나 대중들에게 어려운 분야다. ‘경험하지 않으면 맛을 모른다’고 할 정도다.

깊이 있게 보면 음악의 다양성과 춤의 특색이 보인다. 무용가들이 중심이 돼 대중들이 그 맛을 알 수 있도록 좀 더 자주 무대 위에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창작 작품도 많이 선보였다. 어떤 작품들이 있나.

1992년 ‘쥐’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산화가’, ‘국화 옆에서’, ‘해밀’, ‘매창’등을 선보였다. 익산시립무용단 훈련장으로 있을 때는 ‘성냥팔이소녀’, ‘피의결혼’, ‘나비나무나라’등 여러 작품에 조안무를 맡았다.

특히 영화와 시를 춤으로 풀어내는 작품 등 다양한 시도를 했었다.

전통을 지키며 또 다른 전통을 만들기 위해 늘 창작의 고민을 하고 있다.

- 한국무용가 김명신의 행보가 궁금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공연과 공부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 오는 12월 13일부터 3일간 서울 창무춤터에서 호남산조춤 공연을 한다. 올해 마지막 무대이자 새해의 각오를 다지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발을 내딛은 전통춤협회 활동에 더 집중해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배우지 못한 춤을 배우고 싶다. 호남산조춤은 물론 승무, 장구춤 등 그동안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쳤던 전통춤을 하나하나 깊이 있게 배우고 싶다.

또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춤을 추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봉사도 할 계획이다.

지역의 예술성에 맞게 전통을 지켜가는 전통춤 전도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전도사가 되기 위해 제대로 춤을 선보이고 매력을 발산하는 무용가가 되겠다.

# 김명신 지부장이 걸어온 길

- 원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전) 익산시립무용단 훈련장

- 한국민족예술 전주지부 무용분과장

- 해밀무용단 대표

- 사)호남산조춤보존회 부회장

- 사)한국전통춤협회 익산시지부장

- 제9회 회룡한국무용제 문화부장관상

- 제16회 전북무용제 우수상

- 제1회 국악신문전국무용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

- 제18회 한밭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 제40회 부산동래 전통예술경연대회 우수상

- 제2회 평화통일 국악경연대회 대통령상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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