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적체 심화 직원 사기 저하…내부 발탁 여론

“외부 의사를 공모하면 뭐합니까? 응모한 사람도 없고, 설사 있다손 치더라도 대부분 부적격자로 판명돼 번번이 무산됐잖아요. 괜히 행정력만 낭비하는 꼴입니다.”

김재광 익산시 보건소장이 오는 12월 말 공로연수에 들어감에 따라 익산시가 후임 보건소장으로 외부 의사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내부에서 승진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13일 익산시에 따르면 익산시보건소는 연말 김재광 소장(4급)과 소경섭 건강생활지원센터장(5급)의 공로연수로 직원들의 승진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나, 소장의 경우 외부 의사 공개모집에 나서 모처럼 찾아온 인사 적체 해소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의사 보건소장을 외부에서 채용하기 위해 2회씩 공고를 냈으나 아무도 응시하지 않거나, 부적격자로 판명돼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다.

더욱이 그동안 외부 의사 출신이나 도청에서 전입한 보건소장이 앉으면서 직원들의 인사 적체가 심화돼 익산시청 내에서 가장 늦은 승진으로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전문 면허가 있음에도 대부분 계장(6급)으로 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볼멘소리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보건소장이 의사 출신에서 나올 확률은 희박하다는 게 보건소 안팎의 중론”이라며 “도청 전입도 인사 적체만 심화시켜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보건소장을 내부 승진 발탁할 경우 5급(센터장‧과장) 이하 5명이 연쇄적 승진 요인이 발생해 인사적체가 다소 해소된다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 영입으로 대두되는 업무 파악 등 적응기간이 필요치 않고, 익산시청 내 다른 부서와 인사에서 차별을 당하지 않아 직원들의 근로 의욕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보건소 안팎의 의견이다.

익산시 인사부서 한 관계자는 “지역보건법시행령에 보건소장은 의사 면허 소지자로 우선 채용해야 한다고 돼 있어 공고를 냈다”며 “만약 2인 이상 응모자가 없을 경우 재공고를 내고, 그래도 응모자가 없거나, 1명 이상의 경우 심사를 거쳐 부적격자로 판명되면 내부 승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의사 출신으로 한정해서 보건소장 공개모집을 19~23일 접수 마감한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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