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난장’ 등 색다른 행사 기획… 청년활동가로도 역량 발휘 중

깜깜한 밤.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서 새어나오는 유일한 빛줄기가 시선을 끈다. 4년 전 거리에 자리 잡은 난장한판이다. 그곳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는 한성원 대표(30).

처음 문을 열 때는 두 명의 동료가 있었지만 올 3월부터 의도치 않게 홀로 남아 난장을 지키고 있다.

한 대표는 “함께하던 분들이 사정상 다른 길을 가게 돼 난장을 혼자 맡게 됐다. 한동안 어려움과 외로움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었다”면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 없어 ‘내일의 나를 믿자’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 있다”고 당차게 웃으며 말했다.

한 대표가 청춘을 보내고 있는 난장은 일반 술집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여러 메뉴가 있지만 인기메뉴는 대파라면과 짜장라면, 냉라면. 특히 양파튀김은 맛은 좋지만 번거로워 한 대표가 꺼려하는 메뉴다. 이를 아는 단골손님들은 장난 삼아 주문하기도 한다.

손님 층도 다양하다. 지역 주민부터 예술가, 청년, 정치인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한 대표는 “늘 내 선택의 기준은 재미다. 장사를 처음 해봤지만 재미있다. 무엇보다 손님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또 예술의거리에서는 밤의 보안관으로도 통한다. 새벽까지 영업을 하다 보니 새벽에 나온 주민들이 술에 취한 사람을 보고 겁을 내면 팔짱을 끼고 목적지까지 동행하는 든든한 보안요원이다.

특색 있는 행사를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월간 난장’이란 콘셉트로 ‘마음으로 먹는 한끼, 심쿡’을 진행했다. 심리상담사와 요리사를 초청해 심리상태에 따라 재료를 선택, 요리를 대접했다. 5월에는 투표 독려 차원에서 ‘미스터리 난장선거’를 기획하기도 했다.

젊은이의 뜨거운 열정을 몸소 보여주는 한성원 대표. 청년활동가로도 활약하는 바쁜 몸이다.

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문화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더불어 나주지역 청년들과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능력 있는 기획자가 되고 싶었다. 다행히 지금까지의 기획들이 반응이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면서 “장사로 인해 잠시 쉬고 있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시 시작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한 대표는 석사과정을 마치면 사회학 박사과정을 도전할 계획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해 틈날 때면 시를 쓰고, 단편소설을 준비하는 문학도의 매력도 갖추고 있다.

한 대표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누군가 나로 인해 행복해 할 때 내가 행복하다.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건강한 말과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따는 한 대표는 “난장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난장은 벽의 낙서, 소품 등 인테리어를 손님들이 해준 공간이다. 술과 사람, 이야기와 문화가 있는 난장의 주인공은 손님들이다. 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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