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

‘가람 문학관’이 문을 연지 1년이 되었다.

2017년 10월 14일 여산면 이병기 선생 생가 옆에 건립된 ‘가람 문학관’.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내권에 조성된 공원의 이름을 가람 이병기 공원으로 바꾸고 ‘가람 문학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여러 논의를 거쳐 이병기 선생의 생가 옆에 문학관을 건립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지난 11월 16일 ‘가람 문학관’에서는 익산문화재단과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 인문학연구소가 주관한 ‘제8회 가람 이병기 학술대회’가 열렸다.

올해는 학술대회 주제는 ‘가람 문학관, 콘텐츠 활용과 미래 전략 수립’이었다. 학술대회에서는 ‘가람 문학관’활성화를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가람 이병기 생가와 주변 경관을 조성하여 관광 명소로 부각 시키자, 인간 이병기에 대한 콘텐츠를 강화하자, 홍보가 부족하니 가람 문학관 홈페이지가 있어야 한다.

가람 선생을 대표하는 삼복지인(三福之人) 술과 제자, 난초를 사랑했던 선생의 이미지를 부각하여, 가람 문학관에서 난초 전시회를 갖자, 문학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여산의 명물 ‘호산춘’을 한잔 나누면 좋겠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청소년의 문학적 감성을 일깨워주자.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의 명칭을 여산 가람 휴게소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다.

발제자 중 한분은 ‘가람문학관’건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인해 문학관 고유한 색깔과 특색을 드러내지 않으면, 문학단체, 도서관 등의 행사와 별다른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제언하였다.

하루 평균 18명 정도가 찾는다는 ‘가람 문학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몇 사람만의 고민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문단의 보물이자 익산의 보물이고 문화자산인 ‘가람 이병기’선생을 기리는 문학관이 전국의 그저 그런 문학관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자체나 몇몇 단체들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가람 선생을 자랑스러워하고, ‘가람 문학관’이 익산에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주 찾아 온기를 불어 넣어줄 때 비로소 ‘가람 문학관’은 건물이 아닌 문학이 숨 쉬는 곳으로 살아날 것이다.

익산에는 ‘가람문학관’이 있다. 이 사실부터 자랑하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