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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아로니아 활개… 농가 ‘파산 직면’국내산 증가에 수입량 520배 늘어 가격 절반 이하 폭락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1.20 18:44

정수덕 씨 “FTA 피해보전직불제로 대체 작물 유도해야”

웅포면 대붕암리 4천 평 밭에서 아로니아를 생산하는 정수덕 아로비타 영농조합법인 대표(72). 평화롭게 농민으로 살던 그는 요즘 ‘거리의 투사’다.

노구를 이끌고 선 차가운 길바닥. 그가 멈춘 곳은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 ‘2만여 아로니아 농가 살려 달라’며 피 토하는 심정으로 목 놓아 외치고 있다.

‘아로니아 박사’로 통하는 그가 전국 2만여 아로니아 농가를 대표해 투사로 나선 것은 전체 아로니아 농가가 파산직면에 놓였기 때문.

그는 아로니아 국내생산량은 2013년 대비 2017년 75배 증가했고, 특히 아로니아 분말 수입량은 같은 기간 무려 520배나 증가해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특히 수입 아로니아를 생과일로 환산하면 무려 8천 톤에 달한다며 이는 국내 2만 여 농가가 3천ha에서 연간 생산하는 아로니아 7천 톤보다 1천 톤 웃도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대량 유통되는 수입 아로니아 분말 가격은 300g에 1만6천 원 정도.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산 아로니아 가격이 300g에 3만5천 원~4만 원에 거래됐다가 폴란드 산 분말 수입 아로니아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단골고객이 없어진데다 수확해봤자 생산비 건지기도 힘들게 된 국내 아로니아 농가 대부분은 수확을 포기했다. 더 이상 아로니아 재배로는 살 길이 막막한 상태.

그를 비롯한 아로니아 농가들은 대기업의 무차별적 아로니아 대량 수입·유통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파산직면에 놓인 국내 아로니아 농가의 피해를 보전해달라며 ‘FTA 피해보전직불제’를 적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FTA 피해보전직불제는 FTA 이행으로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해 가격 하락의 피해를 입은 품목의 생산자에게 가격 하락분의 일부를 보전하는 제도.

하지만 농림부는 “아로니아는 생과일이 아닌 가공식품인 분말이나 농축액은 수입금지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폭락한 가격의 일부를 보전해줄 수 없다”는 입장.

또한 아로니아 농가의 요구를 들어주면, 다른 품목 농가들도 벌떼처럼 달라고 나설 것이 두려워 연구비나 협회 자조금, 가공 유통비 형식으로 지원을 우회적으로 하겠다며 피해보전을 회피하고 있다.

그는 “지금 생산비도 못 건지는데 이런 지원이 실효성 있다고 보는가. 2018년 FTA 피해보전직불제 예산이 2천40억 원이나 되는데, 현재까지 40억 원만 쓰고 나머지 2천억 원이 남아있다. 안 쓰고 방치할 거면 뭣 하러 피해보전제도를 만들었느냐”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현재 아로니아 생산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 심어진 아로니아 나무 상당수를 뽑아내고 다른 작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는 “몇 년 전 미국산 블루베리가 대량 수입돼 가격이 폭락하자 FTA 피해보전직불제를 통해 평당 5만5천 원씩 블루베리 나무 뽑는 비용을 지원했다. 향후 3년 간 블루베리 농사 안 짓는 조건이었다. 이후 블루베리 가격이 안정됐다”며 “아로니아도 이와 같이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익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전국 아로니아 농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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