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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유일 웅포 '황포돛배' 경쟁업자 악성민원에 좌초 위기웅포 주민들 띄운 수상관광 ‘황포돛배’ 부여.서천군 방해 공작 암초 걸려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1.23 15:34

공유수면점용허가 강화 행정도 한 몫... 운항거리 줄어 관광객 발길 뚝

2015년 당시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웅포오토캠핑장 아래 ‘황포돛배 선착장’에 적막감만 감돈다. 매표소 간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인적도 드물다. 평일엔 아예 손님이 없고, 그나마 토·일요일은 단체손님 예약만 받아 운항한다. 하지만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시간이 많다.

전북에서 유일한 금강의 유람선 황포돛배가 악성민원에다 엇박자 복지부동행정으로 가라앉을 위기에 놓였다.

17톤급, 46인승 목선인 황포돛배를 운항하는 (유)금강유람선의 정반석 대표이사는 “6년째 악성민원에 시달리는데, 행정에선 이를 거들고 관심조차 없어 힘든 상황이다. 호주머니를 털어가면서까지 적자 운영하는 우리 회사 이사들도 지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유)금강유람선은 정 대표 등 웅포면 주민들이 “우리 전북 익산도 충남 부여군처럼 유람선을 갖고 동등한 ‘금강 수상관광’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자”며 설립한 민간회사다.

웅포에 황포돛배가 닻을 내린 것은 2013년. 충남 부여군에서 유람선 2대를 공개 매각할 때 낙찰 받았다. 배 이름은 ‘골드리버’와 ‘선화호.’ 각 4천만 원씩 사와 엔진을 교체하거나 수리하는데 총 2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 이 중 한 대는 손님이 많지 않고 경제적 부담으로 선유도에 매각했다.

배를 인수하기에 앞서 2012년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배를 강에 띄울 수 있는 ‘공유수면점용허가’와 선착장 설치에 필요한 ‘하천부지점용허가’를 받았다. 이후 익산시로부터 ‘선착장허가’와 ‘유람선 허가’를 받아 마침내 2013년 출항 뱃고동을 울렸다.

2013년~2014년은 호황을 누렸다. 관광객을 맞으려고 광고비로 막대한 돈이 들어가 수익은 없었지만, 주말엔 평균 350여명이 황포돛배에 승선해 관광을 즐겼다.

순풍을 타는 듯 했던 황포돛배는 '고약한 암초'에 걸렸다. 가까이에 있는 웅포캠핌장 아래 ‘수상레저’ 회사에서 자신들이 (유)금강유람선보다 한 달 먼저 공유수면점용허가를 냈는데, 동의도 없이 유람선 허가를 내줬느냐며 행정심판을 제기한 것.

하지만, 전북도행정심판위는 “유람선과 레저는 엄연히 영업이 다르다”며 소를 기각했다.

패소한 수상레저는 내홍에 휩싸였다. 회사 지분도 대부분 충남 부여군과 서천군 사람들 손으로 넘어갔다. 경영권 다툼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유)금강유람선의 운항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출항시간을 예고하는 안내방송이 시끄럽다며 민원을 내는 바람에 통신선이 끊겨 방송도 못하고 있다.

행정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예전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공유수면점용허가를 지자체 간 합의를 해야 가능하다며 규칙을 강화한 후 익산과 부여, 서천이 서로 각 지역 배가 경계구역을 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지자체 간 유람선의 왕복 운항 허가는 고사하고 배타는 거리를 좁히면서 관광객 수는 급격히 감소한 상태.

예전엔 충남지역인 ‘웅포대교’를 넘어 강경까지 갔다가 아래쪽으로 군산 나포까지 운항하고, 맞은편 서천 신성리 갈대밭 옆을 돌아서 오곤 했지만, 지금은 강 가운데를 넘지 못하고, 웅포골프장 앞에서 나포까지 운항거리가 대폭 줄었다.

수상 관광의 매력이 떨어져 지금은 관광객이라고 해봐야 주말엔 고작 30여명. 요금이 학생 4천 원, 어른 8천 원인데 단체할인 20%까지 해주면 남는 게 없다. 인건비 벌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들여가며 관광봉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반석 대표는 “희망도 없이 이대로 간다면 정말 버티기 힘들다. 유람선 영업권을 다른 지역에 넘긴다면 앞으로 익산은 영원히 ‘금강 수상관광’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익산시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간절히 구애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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