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전라북도익산교육지원청교육장

세계적인 석학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 기구(UNESCO)의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가 새로운 사회의 교육적 대응과 전략을 보고서로 집필하여 낸 바 있다.

『Learning to Be』에 나타난 학습사회 건설의 네 기둥은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실천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더불어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 자아실현을 위한 학습(learning to be)으로 구분하였다.

이는 인본주의적 교육관을 토대로 평생학습사회 건설을 위한 개혁의 토대로서 네 가지 근본적인 학습유형을 교육을 통해 도와주는 데에 있었다.

학교교육현장에서도 교육자들에게 교수학습 방향과 교육과정의 구성 및 학습전략, 평가지침이 되어 왔다.

인간 발달은 전인적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 사회 발전도 인간의 가치와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능력은 사회적 능력, 정서적 능력, 도덕적 능력, 신체적 능력, 지적 능력 등으로 볼 때 인간 발달 과정을 고려한 학교 급별 중요도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능력은 공감, 소통, 협동, 신뢰, 약속, 연민, 배려, 봉사, 나눔, 세계시민 의식, 함께 사는 능력 등 습관 영역이며, 도덕적·정신적 능력은 정직, 책임, 성실, 근면, 절약, 청렴, 의무감 등의 태도학습 영역이다.

정서적 능력은 좋아하는 마음, 긍정, 자율, 탐구, 도전, 지적 호기심, 개척정신, 자신감, 감사, 애향·애국심 등의 태도학습 영역이다.

신체적 능력은 실천하는 능력의 습(習)의 영역이다. 지적 능력은 아는 능력인 학(學) 능력이다.

유·초등학령기에는 1순위로 사회적·도덕적·정서적 능력을 길러 주어야 하고, 2순위로 신체적 능력, 3순위가 지적 능력 개발의 순이다.

이 시기의 인간의 발달 과정을 고려한다면 덕-체-지의 순으로 중요도 우선순위를 둔 교육이 인간의 능력 발달 과정에 적합하다고 볼 것이다.

유·초등 교육에서는 사회적 도덕적 정서적 능력에 주안점을 두고 점차 성장함에 따라 신체적 능력을, 더 성장하면서 지적 능력 순으로 개발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유·초등학교 시기부터 지적 능력 개발에 중점을 두는 교육은 인간 능력 발달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으로 균형 잡힌 인간이 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유·초등학교에서 놀이 중심, 활동중심, 체험중심 등을 통한 더불어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고 학생의 자율성과 선택권을 기본으로 하는 협동학습을 중시하는 학습이 바로 이런 근거에서 나온 것이다.

그동안 지적으로 많이 알고 더 빠른 나이에 알면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학습은 빨리 간다고 멀리 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멀리 가려면 제대로 가야 한다. 많은 것을 안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 것을 알고, 조급한 성장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개개인이 지닌 고유의 역량을 충분히 펼치면서 자신의 효능감을 살려서 행복한 자신과 사회에 건강한 존재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지식중심교육에서 각자의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교육이 지속되어야 하며, 더불어 살기 위한 평생학습 역량을 길러 주는 학습의 습관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성장기의 유·청소년들의 삶의 시기에 가장 중요하고 꼭 습득해야 할 학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더불어 살면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 주는데 온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