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영 명창 사사 실력 ‘일취월장’…“부모님과 오빠, 언니에게 감사할 따름”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다.

성인 명창도 어렵다는 춘향가를 완창 발표한 여대생이 있다.

주인공은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황혜원 양(21).

그는 지난 8일 모현동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김세종 선생이 정리한 춘향가를 완창 발표했다. 장장 6시간동안 홀로 무대에 오르는 강행군 끝에 이룩한 값진 금자탑이다.

원광여고 2학년 때 취미삼아 판소리에 입문한 그는 임화영 명창의 지도를 받으면서 일취월장했다.

실력이 몰라보게 하루하루 달라지자 그는 진로를 아예 판소리로 정했다. 대학 한국음악학과 진학은 당연지사.

늦깎이로 시작해 재수 끝에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에서 그는 총장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악 꿈나무에서 차세대 명창으로 이름 석 자를 올리는 순간이다.

그는 “특별한 꿈이 없었을 때 엄마(임혜숙 씨‧57)가 평소 친분이 있는 임화영 명창에게 부탁해 판소리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대학 진학 후에도 꼼꼼하고 엄하게 가르쳐준 덕분에 춘향가를 완창 발표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스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재수시절부터 지금까지 ‘소월 임화영 명창 전수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목에서 피를 토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 뼈를 깎는 노력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어 완창 발표를 준비했다.

6시간 동안 혼자 서서 노래를 불러야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부모님(아빠 황귀환‧57)과 오빠, 언니의 따뜻한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특히 9살 터울의 언니는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속이 시원했다. 다섯 바탕 중 고작(?) 한 바탕 끝냈지만, 뿌듯하고 보람이 크다. 이제 흥부가나 심청가 중 한 바탕을 더 완창 발표해 대학시절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더 나아가 세계가 낳은 익산의 명창 임화영 선생에게 좋은 소리를 배워서 국악을 널리 알리는 인재로 거듭 성장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다.

그는 제33회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고등부 대상을 차지한 국악 꿈나무 출신이다.

이어 제22회 박팔괘 전국학생국악대제전 판소리 고등부 장원과 제8회 청주직지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장원 등을 수상하며 일약 차세대 명창으로 떠오른 국악 유망주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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