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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위원장 "친절행정‧인구늘리기 원점서 재검토"열린신문이 만난사람=제6대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김태권 위원장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8.12.14 18:21

“깨끗하고 투명한 노조 만들겠다”

“모든 걸 공개하고 직원들의 불합리한 처우에 강력하게 맞설 터”

“시장에게 직원들의 생각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중간자 역할”

씩씩했다. 힘찼다. 시원시원했다.

제6대 익산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에 당선된 김태권 씨(44)는 몸짓 하나 하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건강미가 넘쳐나고,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자신의 과오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 누가 될까봐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며 모든 책임을 떠안은 '의리의 사나이'기도 하다.

그는 6급 행정직 공무원이다. 대학 졸업 후 SK에 다니다 서울생활 피로감과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모시겠다는 책임감 때문에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익산시 9급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그는 영등2동, 행정지원과 총무계, 공무원노조 사무국장, 투자유치과를 거쳐 익산시체육회에 파견 근무하고 있다. 능력을 인정받아 동기 중 승진 서열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그는 남성초와 이리동중, 대일외국어고등학교, 원광대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서울 대일외국어고는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공부 잘하는 학교였다.

성당면 출생인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개구쟁이 두 형제를 두고 있다. 부인 이현진 씨(39)는 군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다. 아들 도우(초5)‧도원(초4)은 부천초등학교를 다닌다.

‘투명하고 참신한 노조! 조합원과 함께하는 다정한 노조!’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의 영예를 안은 김태권 위원장을 13일 만났다. 당선 인사를 하느라 바쁜 와중에 어렵게 시간을 냈다.

-축하합니다. 출마하게 된 동기는.

시 집행부의 무리한 정책들이 많다. 이를 바로 잡고자 힘든 길을 선택했다.

대표적으로 친절행정과 인구 늘리기 정책은 추진을 멈춰야 한다. 정헌율 시장이 당선된 지 1년도 안됐다. 공약 실천이 우선이다. 강압적으로 친절행정을 부르짖으면,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할 우려가 있다. 그럴 경우 공약 실천이 어렵다. 시 행정을 시장 혼자 할 수 없지 않는가. 공무원이 같이 뛰어야 한다.

인구 늘리기도 마찬가지다. 인구 감소는 시대적 대세다. 억지로 늘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친절행정 정책이 뭐가 잘못됐는가.

만족도 조사를 하면서 출구조사의 형식을 빌려 각 민원현장 문밖에서 민원인에게 친절여부를 물어 직원들에게 마치 감시당하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전화 친절도를 확인할 때는 마치 취조하듯이 시비조로 캐묻는 등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를 전화에 직원들은 스트레스와 불만이 극에 달해 있음을 바로 알게 됐다.

아울러 불친절 공무원으로 분류되면 복지 포인트 삭감, 법인콘도 등 각종 복지사업에서 배제되고, 자원봉사를 의무이행 해야 하는 등 당연한 공무원의 권익을 빼앗는 엄격한 페널티를 적용시킨다.

이는 열심히 일하고 가장 친절한 공무원도 언제든 한 번의 불친절 사례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친절행정정책이 감사담당관으로 업무이관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더더욱 직원들에게 힘든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감사담당관 하면 떠올리는 단어가 바로 ‘징계’이기 때문에 평생을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감사담당관에 본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우리 직원들임을 감안할 때 복무업무 특히 강박적 친절업무가 감사담당관에서 추진하게 된다면 직원들은 한층 더 복지부동 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억압적 친절행정은 영혼 없는 공무원을 계속해서 양산해 낼 것이고 가식적 친절이 주를 이룰 것이다.

결국 마음에도 없는 친절은 불친절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 추진하는 억압적 친절행정은 결국 시민들에게 불편만 가중시키는 엉터리 방안임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빨리 풀어야 할 1순위 숙제다.

-인구 늘리기 정책은 전국적 현상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작금의 우리나라 출산율은 0.98명이다. 1명이 안 된다. 공무원한테 사람을 전입 시키라고 해놓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는 정책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공무원이 서류 한 장으로만 전입을 마구잡이로 시키고 있다. 이는 위장전입을 조장하는 편법행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무원 사회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무리하게 전입을 시키다, 검찰 조사까지 받는 직원도 생겨났다.

-30만 인구 붕괴는 익산시의 커다란 숙제다. 대안은.

인구 늘리기는 담당 부서인 인구정책계에서 맡아야 한다. 10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인구 유입정책을 세워 엄중히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姑息之計(고식지계‧언 발에 오줌 누기)고 下石上臺(하석상대‧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다.

-노동조합 운영 방향은.

과거 불투명했던 운영방법을 과감히 깨겠다. 한마디로 깨끗하고 투명한, 그리고 청렴한 노조를 만들겠다. 모든 것을 공개하는 공정노조를 꼭 이룩하겠다.

직원들의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선 집행부와 강력하게 맞서겠다.

이를테면, 외부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진정 강한 노조가 목표이자 꿈이다.

-집행부와 관계는.

소통과 상생은 필수다. 투쟁만 하던 노조는 과거의 산물이다. 낡은 노조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시 집행부와 소통하면서 서로 상생하는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

밝고 건강한 직장 분위기를 꼭 만들고 싶다. 공직자로서 자부심을 갖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내년 1월 2일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계획은.

친절행정과 인구 늘리기 정책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도록 집행부에 건의할 생각이다.

다음은 대통합노조 결성이다. 직원들끼리 반목과 헐뜯기로 서로 대립하면, 노조는 성공할 수 없다. 정 조합원 980여명과 명예 조합원 300여명 등 1천500여 전 직원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대통합노조가 목표다.

박경철 시장 때 어쩔 수 없이 탈퇴했던 직원들에 대해선 조건 없이 조합원(명예조합원 포함)에 가입시키겠다.

노조의 문을 활짝 열고 전부 받아들이겠다.

-바쁜데 시간을 너무 많이 뺐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정헌율 시장이 직원들한테 가장 인기가 좋은 시장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역대 시장 중 최고라는 찬사를 듣도록 직원들의 생각을 시장에게 그대로 전달해 줄 요량이다.

저는 직원과 시장간 중간자적 역할이다. 직원들의 어려운 상황과 희망사항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메신저라 보면 된다.

또 특정인의 인사에 절대 개입하지 않겠다. 하지만 인사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각오다.

그리고 대선배인 김상수 위원장과 한창훈 후보와 함께 직원들의 어려운 점을 고민하겠다. 수시로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기존 노조와 손을 잡고 보다 성숙한 노조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곡식은 농부의 분주한 발걸음 소리를 듣고 무럭무럭 자라난다. 우리 노조도 조합원의 애정 어린 관심 속에 알차게 여물어 갈 것이다.

감사하다. /글‧사진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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