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한국예술인총연합회 익산지회장

우리나라 근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독립운동가이면서 정치가인 백범은 그의 자서전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을 통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군사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충분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을 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인류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70여 년 전의 백범일지는 이미 오늘의 생활을 정확하게 예견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많은 세월동안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에 일어났던 흉흉하고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재의 우리 익산 문화예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1968년에 창립한 이리예총은 주위의 김제, 군산까지 포함해 한국예총 이리지부로 출발했고, 1995년 이리·익산이 통합하면서 한국예총 익산지회로 발전해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예술적 창조력이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예술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창구이자 일상에 청량감을 주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문화예술이 시대의 중심가치로 국가발전의 중심축을 이루고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한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큰 가치를 지녔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깨닫고 나아갈 길을 모색할 힘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우리의 축적된 내공이 익산을 문화예술의 도시로 일구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오랫동안 차가운 겨울 속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우리 익산 땅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이란 시정목표 아래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서 소통과 화합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역사와 문화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융성 시대로 선도하면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공명정대한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익산은 세계적인 관광문화예술도시 조성을 위하여 예술인에 대한 배려와 소외된 젊은 예술인, 특히 지역 출신 문화예술인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음을 본다. 아직은 충분치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으나 지난 50년을 디딤돌 삼아 끊임없이 변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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