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여 노인에 건강한 여가생활 제공 ‘토탈케어’에 ‘취업물꼬’도 터

창립 이래 14년 연속 보건복지부 선정 전국 최우수 기관 금자탑 쌓아

30만 익산시민의 허파 ‘배산’ 아래엔 은빛청춘들의 복지·문화 오아시스가 있다.

2005년 7월 1일 개관해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모현동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이다.

사회복지법인 신광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는 이곳은 ‘노인여가복지시설.’ 대지면적 1만4천55㎡(4천251평)에 건축면적 1천289.90㎡(390평), 연면적 3천163.67㎡(958평) 규모로 지어진 건물엔 휴게실, 식당, 상담실, 이미용실, 당구장, 다목적강당, 체력단련실, 도서관은 물론 서예, 바둑, 탁구, 장기 등 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을 이용하는 노인 회원 수는 11월 30일 현재 기준 1만536명, 노인들을 돕는 임직원 수는 김병기 관장을 비롯해 130여명(계약직 포함)이다.

하루 평균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수는 1천300여명에 달한다.

모처럼 날씨가 포근했던 지난 12월 26일 오전, 김병기 관장을 만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실현’에 사명을 다 바쳐온 성과를 살펴봤다.

14년 연속 보건복지부 선정 전국 최우수 기관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이미 ‘전국 노인 복지 최고봉’으로 알려진 곳이다.

창립 이래 14년 연속 보건복지부 전 분야 전국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으뜸 노인복지관이다.

‘기쁨과 감동이 넘치는 노인복지관’으로 입소문 나 전국에서 벤치마킹 오고 있을 정도다.

김병기 관장은 “첫 출발은 노인들의 여가와 취미 위주였지만, 지금은 노인 돌봄 서비스 등 복지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 돌봄 기본 서비스 전북 거점 수행기관’, ‘독거노인 및 중증장애인 응급 알림 서비스 전북 거점 수행기관’을 지정받아 충실히 임무를 맡고 있다.

한 마디로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보살피는 ‘토탈케어’ 기관으로 성장한 셈이다.

노인 돌봄 서비스는 2천여 명의 독거노인을 관리하는 사업. 수시로 안전 확인하고 후원자와 연계해 독거노인들을 살피고 있다.

독거노인 및 중증장애인 응급 알림 서비스는 독거노인 등이 집에서 주로 활동하는 안방과 거실, 주방 등에 동작감지 센서와 응급벨을 설치해 응급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하는 사업이다. 현재 256세대에 응급벨 등을 설치했고, 119와 함께 24시간 출동대기 시스템도 구축했다.

여가복지 프로그램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자랑으로 당구, 바둑, 장기, 서예, 춤 등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취미교실이 준비돼 있다.

특히 시골 경로당 200곳에 ‘찾아가는 여가복지 프로그램’은 복지·문화 사각지대인 농촌의 노인들에게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요가, 웃음치료, 치매체조, 밴드체조 등 찾아가는 강사들을 통해 연간 3만 명의 농촌 노인들이 건강을 챙기며 여가를 즐기고 있다.

노인복지관 내에는 노인들 스스로 결성한 동아리가 많다. 오카리나, 하모니카, 무용, 성악, 기타, 실버댄스, 건강댄스 등 여가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동아리들이 생겨났고, 그 안에서 돈독한 정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은퇴한 노인들에게 제2의 직업을 찾아주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고령자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해 민간회사에 취업의 물꼬를 열고 있다. 일종의 무료 직업소개소인 셈이다.

취업 알선 건수는 올해만 1천94건. 현재 상용직이 359명, 일용직 259명으로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안겨 줬다.

정부지원 ‘노인 사회활동 지원 사업’도 펼치고 있다. 매년 1천여 명 노인이 어린이집, 도서관 등에 파견 돼 환경정리 등을 하고 있다.

또 노인복지관 앞 마당 옆엔 커피를 파는 ‘청춘놀이터’라는 푸드트레일러를 운영해 노인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청춘놀이터는 마동행정복지센터에 2호점이 개설돼 현재 8명씩 총 16명의 노인들이 그윽한 커피 향을 풍기며 소중한 일터를 지켜가고 있다.

김병기 관장은 “점차 건강한 100세 시대로 가면서 은퇴한 어르신들이 제2의 직업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일자리를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김병기 관장

“존경과 섬김 통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세상 만들터”

김병기 관장(48)은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개관멤버다. 2005년 개관 당시 지역사회보호팀 과장으로 시작해 2017년 1월 1일 관장으로 취임했다.

1990년 전북신학교와 호남신학대학교에 입학해 전도사의 길을 걸은 그는 1996년 원광보건대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1997년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함과 동시에 김제의 지역 사회복지관에 취업했다. 전북대 행정대학원에서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그가 사회복지 길을 걸은 것은 아버지,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김해김씨 경파 작은 종손인 아버지께선 완주 소양에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집을 찾아오는 어려운 이들이 많았다. 누구나 가난했던 시절에 풍족하지 않았지만, 밥을 먹여 보냈고 뭐라도 손에 쥐어 돌려보내는 천사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그의 부모는 ‘베풀고, 나누며, 섬기고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가르쳤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이 생활신조인 그는 “존경과 섬김을 통해 어르신과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수없이 되새긴다.

그는 “어르신들의 지혜로운 면을 존경하고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하기에 항상 소통하려고 한다. 아울러 어르신들의 말씀을 끝까지 듣고 새기고 반영하려고 힘쓴다”고 말한다.

가슴 따뜻한 그는 권위를 내려놓고 어떤 일이건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도 솔선수범하는 사람이다.

백만 불짜리 미소를 자랑하는 그는 부인 김지은 씨(44·김제시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사이에 아들 이삭 군(21), 딸 아나 양(20)을 둔 다복한 가장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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