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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동파걱정 일방 폐쇄 '원성'익산시 “겨울엔 관리 어렵다” 문 잠가 행정편의주의 비난 폭주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01.11 13:55

익산시 “문 열면 동파위험” 14곳 3개월 간 잠정폐쇄

수년 째 관행 시민불편 초래… “탄력적 행정 펼쳐야”

동파되오니 문을 닫아달라고 적힌 스티커 옆에 겨울철 동파위험이 있어 3개월 간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10일 오후 5시, 인화동사무소 옆 공원에 있는 공중화장실. 시민 김모 씨(50·동산동)가 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을 열려고 힘껏 손잡이를 잡아 당겨보지만, 안에서 굳게 잠긴 문은 좀처럼 열릴 기미가 없다.

별 수 없이 인근 사무실로 달려가 급한 용무를 마치고 나온 김 씨는 공원 내 공중화장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동파된다며 문을 닫아달라더니 문을 잠가놓은 것은 도대체 무슨 행정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화장실 문 앞에 큼지막하게 붉은 글씨로 써 있는 ‘동파 되오니 문을 닫아주세요’라는 스티커 옆에 ‘동절기 동파 위험이 있어 12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폐쇄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한 말이었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화장실 문은 굳게 닫혀 있는데, 안에선 전등이 대낮같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이었다.

익산시가 12월 1일 문 잠그는 데만 신경을 쓴 나머지 전등 끄는 것을 깜박 잊은 것이다. 무려 40일 넘게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고 아까운 전기세만 낭비한 꼴이다.

김 씨를 또 한 번 황당하게 한 것은 문 앞에 적힌 연락처. 관리부서가 도로공원과로 바뀐 지 수년이 지났는데 예전에 있던 도시공원과로 돼 있고,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자 전혀 엉뚱하게 산림과로 연결된 것이었다.

김 씨는 “익산시가 시민 불편은 아랑곳없이 공무원들 편한 행정만 펼치고 있는 것 같다”며 맹렬히 꼬집었다.

익산시가 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겨울철 동파된다는 이유로 잠정폐쇄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익산지역 전체 공원 75개 중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은 50여 개. 이중 14개는 ‘동파위험’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 말까지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문을 잠가놓은 상태다.

인화동사무소 옆 공원 화장실은 하루 종일 운전대를 잡는 택시기사들이 볼일을 보고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하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지만, 익산시가 겨울에 관리하기 어렵다며 화장실 문을 잠가놓는 바람에 발길이 끊겼다.

익산시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은데,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다니면 동파위험이 높아 시민들 이용이 많지 않고 관리가 어려운 시 외곽 화장실문을 닫아 놓은 것”이라며 “히터 등 난방기가 설치돼 있지만, 오래된 것들이 많아 가동이 안 될 수도 있고, 문을 열어 놓으면 동파 가능성이 매우 높아 잠정폐쇄 조치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김 씨는 “추운 날은 그렇다 치더라도 날이 풀리면 개방하는 탄력적인 운영을 해야지 무턱대고 3개월 간 폐쇄하는 것은 그야말로 행정편의주의가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인화동사무소 옆 공원 화장실은 즉시 개방하겠다. 또 관리가 어려워 겨울철 폐쇄한 외곽 지역 공중화장실도 주민들 스스로 관리하겠다고 나서면 개방을 검토하는 등 시민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화동사무소 옆 공원 공중화장실의 문이 굳게 닫혀 시민들이 이용을 못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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