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남 보석전문가

하늘색과 청록색, 옅은 초록색에서 진한 하늘색까지. 여러 색상이 있는 보석이 ‘터키석’이다. 12월의 탄생석인 터키석은 성공과 번영, 승리, 지혜를 상징하는 보석이다.

터키석은 액운을 막는다고 해 사업하는 사람들이나 남성들의 장신구로 많이 사용됐다. 성적 정열을 고조시켜 준다고도 알려져 있다.

터키석의 여러 색중에서도 ‘로빈스 에그 블루(Robins’s egg blue)'라고 불리는 푸른 하늘색이 가치가 가장 높다.

터키석은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쉽다. 이 보석은 터키에서 산출 되지 않는다. 이집트 지역의 시나이 반도에서 산출돼 터키를 거쳐 유럽에 전해지며 붙은 이름이다.

터키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석이라고 하는데 기원전 5천 년 전 이집트 여왕 미라의 팔목에서 터키석과 금의 주물로 만든 팔찌가 발견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약 3천 년 전부터 터키석을 장신구로 사용했으며, 메소포타미아나 아스테카 문명 등에서도 터키석이 쓰였다.

터키석은 행운을 주고 액운을 막아주는 신성한 보석으로 여겨졌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설에는 신의 힘이 지상의 돌에 깃들어 터키석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터키석이 하늘과 바다를 열리게 해 준다고 생각했으며, 터키석과 산호를 갈아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터키석은 신령한 힘을 가진 것으로 인식됐다. 사람들은 터키석을 몸에 지니면 육체와 정신을 올바르게 이끌고 액운을 막아주는 보석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터키석은 사랑이 부족한 사람에게 사랑을, 기쁨이 없는 사람에게 기쁨을,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신비한 보석이라고 알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상인들에게는 부적으로도 사용되었고 터키석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여행의 수호석이라 생각했다. 또한 티베트에서는 터키석을 가지고만 있어도 건강해지며, 행운이 온다고 믿었다.

전통적으로 의학에 사용되는 경우도 많았다. 사람들은 터키석이 해열작용이 있다고 믿었으며, 혈액과 관련된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터키석을 몸에 지니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믿음도 있었다. 터키석이 독에 반응한다는 인식도 있어, 종종 음식물에 독이 있는지 판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터키석은 보석 중에서 경도가 약한 편에 속하며 산(酸)과 햇빛에 약하다. 터키석 팔찌 등의 장신구는 땀을 흘리고 난 뒤에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줘야 하며, 너무 건조한 곳에 두면 수분이 증발해 색이 변하기도 한다. 터키석의 주요 산지는 이란, 북아메리카 등이며 터키에서는 산출되지 않는다. 터키석 중에서는 이란에서 나오는 밝고 푸른 색상의 터키석이 최고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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