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고지 박성배 “무난히 조합 경영…부족했던 부분 만회할 터”

초선 도전 정우창 “비정상적인 조합을 똑바로 세우겠다” 사자후

양파 주생산단지인 여산 들녘이 새해벽두부터 뜨겁다.

그 어느 때보다 조합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달아올라 온 대지를 녹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조합장에게 새 인물이 과감히 도전장을 내고 맞장을 뜨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박성배 현 조합장(56)은 그동안 무난히 농협을 이끌어왔다고 자평하며 3선 고지를 향해 힘차게 깃발을 들어올렸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는 정우창 감사(57).

벼와 양파‧화훼 농사를 짓고 있는 정 감사는 “비정상적인 조합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정 감사는 한농연 익산시연합회장과 익산시 농민연대 상임대표 등을 맡고 있는 마당발.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인물인 현 조합장과 농민운동가가 맞붙은 만큼 승부는 오리무중이라는 게 조합원들의 평가다.

여산초등학교 61회 졸업생인 박 조합장은 지난번 선거에서 ‘78.3%’란 압도적 지지로 재선의 영광을 안은 당찬 일꾼.

박 조합장은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실수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8년간 농협경영을 자양분 삼아 반드시 잘사는 농촌을 만들 각오”라며 “고향발전과 조합원 복지향상에 온 힘을 쏟겠다”고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

박 조합장은 여산고와 전주공업전문대학 공업경영과를 졸업하고, 여산농협 이사와 여산고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여기에 맞서는 정 감사는 “현 여산농협은 위기에 처해 있다. 흑미와 벼, 양파 등 판매 사업에서 손실 폭이 너무 크다”면서 “쓰러져 가는 조합을 살리기 위해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할 각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사는 고향마을에서 에덴농장을 경영하는 전문 농업인.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산중과 이리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물리학과를 중퇴했다. 1988년부터 30여 년간 땅을 일구고 있다.

여산자율방범대 창단 멤버인 정 감사는 의용소방대원과 주민자치 총무, 서천2리 이장, 여산농협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 감사는 “조합과 농민을 위한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기필코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어 모든 역량을 여산농협을 위해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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