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국회의원 노력 50억 원 설립예산 확보… 전주시와의 유치전 치열

김기영 도의원이 지난 15일 <익산열린신문>을 찾아 "국립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유치에 시민 모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피력하고 있다.

전국 미세먼지 1위 익산시에 꼭 필요한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설치해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전북도의회에서 열변을 토했던 김기영 도의원(익산3)이 지난 15일 <익산열린신문>을 방문해 “익산시민 모두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기영 의원에 따르면, 국가기관인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유치를 위해 익산시가 전주시와의 피 말리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춘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익산갑)의 노력으로 환경부에서 올해 5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해 현재 전국에 6곳(서울, 백령도, 대전, 광주, 울산, 제주)인 대기오염집중측정소를 전북에도 추가 설치하기로 하면서 후보지역으로 압축된 익산시와 전주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최종 유치지역은 관할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이 오는 2월 안에 결정한다.

대기오염집중측정소는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등 대기오염물질의 성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원인분석을 하는 국가연구기관이다.

단순히 미세먼지 등의 농도만 측정하는 곳이 아니라 전문연구원들이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7명이 상주하며 대기오염물질 성분과 원인을 파악하는 전문기관이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익산은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2017년 기준 68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최근 3년(2016년~2018년 3월) 평균 미세먼지도 54.8㎍/m³, 초미세먼지도 35.2㎍/m³로 가장 높다. 또 2018년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횟수 역시 18회로 전북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 12월 전북도의회 5분 발언에 나선 김기영 의원은 “2017년 9월 환경부가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면서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에서 ‘우심(尤甚, 더욱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관리로 정책방향을 전환한 것처럼 전라북도 역시 도내에서 최고 우심지역인 익산을 중심으로 한 미세먼지 연구와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선 상태. 국립환경과학원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유치지역을 선정하게 돼 있지만, 전주시가 유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자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결국은 후보지역으로 압축된 익산시와 전주시가 각자 내세운 유치 후보지의 입지조건이 최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에 있는 ‘호남권대기오염집중측정소’ 연구원은 지난 16일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입지조건이 아주 중요하다. 주변에 공장, 축사 등 오염원이 너무 많거나 가까이 있어도 안 되고 주변에 너무 높은 건물이 있어도 안 된다. 한 마디로 공기 유입이 원활한 개방지이면서도 도심지역과의 접근성이 용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익산시와 전주시가 내세운 후보지는 각각 2곳. 서로 장소에 대해선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익산시는 모현동과 어양동, 그리고 전주시는 혁신도시 내 한국농수산대학 앞 쪽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지실사는 17일 진행한다.

대기오염집중측정소 추가 설립예산을 이끈 이춘석 의원은 16일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익산에 유치할 목적으로 환경부에 건의한 건데, 자칫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XX이 버는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 쉬었다.

이 의원은 “익산에서 최초 올린 후보지 10곳은 길 없는 맹지 등이어서 탈락했다. 그나마 지금 올린 2곳은 예전 것보다 낫지만, 전주가 내세운 혁신도시 후보지의 입지조건이 너무 좋아 걱정이다. 계속해서 환경부에 우심지역인 익산의 유치 필요성을 어필하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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