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간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맡아 여권신장 기반 조성한‘여장부’

시어머니 이화왕 여사 권유로 한국부인회 가입 30여 년간 봉사 활동

“여성친화도시에 걸맞은 여성회관‧협의회사무실 건립 초석 다질 터”

훤칠한 키에 세련된 패션을 뽐내는 신혜경 익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57).

외모만큼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친다. 거침없는 대화 속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겸손함이 물씬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활기찬 사회활동 뒤엔 든든한 지원자가 버티고 있다.

바로 시어머니인 이화왕 여사(86).

30년 넘게 고부간으로 살아온 이화왕 여사는 9년(1993-2001년)에 걸쳐 5~9대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역임한 여성운동가다.

그를 1990년 여성단체로 이끈 것도 시어머니다. 당시 한국부인회에서 활동하던 시어머니가 사회활동을 강력 권유했다. 따지고 보면 가정과 사회 안팎에서 30여 년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셈.

그는 “결혼 후 집에서 아이 둘 키우느라 사회활동은 엄두조차 내지 못할 때 시어머니가 한국부인회 가입을 권유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30년 넘게 여성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시어머니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부인회 익산지회장인 그는 지난해 2월 전체 회원 만장일치로 18대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 취임했다. 11개 여성단체를 이끄는 회장에 오른 것. 회원은 1천662명에 달한다.

1985년 창립한 여성단체협의회는 그동안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30만 익산시민과 함께하며 소통하고 나누는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했다.

딸기잼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매년 전통간장과 된장 담그기 체험사업을 통해 잊어져 가는 우리 전통의 맛을 계승하고 있다

해마다 김장철이면 빠짐없이 김장을 담가 소외계층과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김치를 전달하고 있다.

국화 축제기간동안 국화빵과 호떡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쾌척해 오고 있다.

매년 사업으론 행복한 가정을 선발해 ‘행복도시 익산 가꾸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복한 여성상과 화목한 여성상, 행운 가득상 등 3가지로 나누어 시상한다.

이밖에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빠 놀이학교를 비롯해 출산 장려그림그리기 공모전, 아이 낳기 릴레이 캠페인, 익산시민 골든 벨,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및 복지증진사업 일환으로 예비 맘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1년 365일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때론 몸은 피곤하고 힘이 들지만, 마음만은 항상 뿌듯하고 기쁘다”면서 “우리 협의회가 명실상부 여성 봉사리더로서 좀 더 많은 활동을 펼쳐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1개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 중 한국부인회 익산지회 소속이다.

1948년 설립된 이 단체는 김금자 씨가 초대회장을 지냈다. 시어머니 이화왕 여사는 4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6대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68명.

인재양성 장학금 지원이 주요 사업인 이 단체는 매년 5개 여자학교에 100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의류바자회를 연다.

이밖에 여권신장과 양성평등 문화구현 사업 등을 펼친다. 소비자보호와 사회복지 증진, 여성과 지역사업 발전을 위한 사업을 개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사업’이 주요 사업이라고 그는 말한다.

30년가량 이 단체에 몸을 담고 있는 그는 “사회적 역할도 하지만 바자회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청소년 장학금 지급과 여권 신장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단체”라고 소개했다.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남성초와 원광여중, 이리여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사범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교사가 꿈이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부군 김형곤 씨(63‧금융인)를 만나 백년가약을 맺어 슬하에 자녀 둘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살았다.

“그때 당시엔 결혼하면 직장생활보다 현모양처로 내조하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금지옥엽 키운 아이들은 그의 바람대로 잘 자라주었다. 딸 가은 양은 서울에서 의료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고, 아들 성흠 군은 네이처리퍼블릭 해외 사업부에 근무한다.

또한 그는 2015년 다은종합상사를 창업해 여성 CEO로 활동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여행을 즐기는 그는 맏며느리답게 손이 크고 음식을 잘 만든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여성단체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신희자 소비자교육중앙회 익산지회장은 “대갓집 맏며느리처럼 통이 크고, 못하는 게 없는 여장부 중 여장부”라며 “여성 리더십으로 익산여성단체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앞으로 남은 임기 중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서 그는 새해 바람이 있다.

여성회관 신축과 익산시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 교육장 등을 갖추어 명실상부한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다.

대한민국 여성친화도시 1호에 걸맞는 ‘여성의 전당’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다.

그는 “여성친화도시 선정 10주년을 맞은 올해 꼭 익산시 여성회관 건립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기해년 새해 회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소통과 화합을 이뤄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봉사의 참 뜻을 나누고 한층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익산시 여성단체협의회 명단

<집행부>

-회장 신혜경(한국부인회 익산지회장)

-부회장 서순애((사)대한미용사회 익산지부 회장)

-총무 신희자((사)소비자교육중앙회 익산지회장)

-재무 김순희((사)대한어머니회 익산지회장)

-감사 박정순(어머니선도회장)

-감사 이해정((사)재난구조협회 익산여성위원회 위원장)

<회원>

-박정애 한국걸스카우트 전북연맹 익산지구 회장

-유정순 생활개선 익산시연합회장

-최혜강 원불교 여성회장

-박은숙 (사)한국여성유권자 전북연맹 익산지부 회장

-도성희 익산성폭력상담소장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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