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원단 사용・트렌드 맞춰 한복 대여 전국서 요청… “전통 잇고파”

설 명절을 앞두고 옷장 깊숙이 넣어 둔 한복을 꺼내는 사람들이 있다. 낡거나 유행이 지난 디자인으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해결책을 주는 이가 있다.

한복 대여로 이미 전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소담한복 한정화 대표(51)다. 명절, 결혼식, 돌잔치, 송년회 등 각종 행사를 앞둔 사람들이 한 대표의 소담한복을 찾는다.

부송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동시에 하고 있다.

한 대표의 한복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좋은 질과 최상의 서비스다. 고급 원단을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하다.

무엇보다 한복을 입는 사람의 품격까지 높여줄 것 같은 단아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인기의 가장 첫 번째 이유다.

한 대표는 “소담한복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우아함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수용하되 절제할 것은 절제하고, 전통의 멋을 살리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을 고객들이 좋아해주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디자인부터 제작, 원단 연구, 운영까지 맡고 있는 한 대표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일하는 열정파다.

한 대표가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0여 년 전. 원광대학교 가정교육과를 졸업하고 학습지, 학원 등에서 교육자의 길을 걷던 한 대표는 42살에 늦둥이 아들을 낳았다.

한 대표는 “아들 돌잔치를 준비하다가 '전통 돌상'을 알게 됐다. 당시 전북에는 마음에 드는 전통상이 없어 대전에서 빌려와 잔치를 치렀다. 이후 전통 돌상 체인점인 파티연 전북본부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아기 아빠, 엄마가 입는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변형되고, 유행을 쫓아가는 한복이 안타까웠다. 그러던 찰나 서울 이태원에 있던 소담한복을 알게 돼 가맹점까지 내게 됐다.

한 대표는 “정갈하고 단아하면서 멋스럽고, 전통이 살아있는 한복이 정말 좋았다. 가맹사업 2년여 만에 소담한복을 인수하게 되면서 익산이 본점으로 재탄생 됐다”고 미소 지었다.

파티연은 함께 일하던 장계선 씨에게 인수하고 지금까지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 대표는 직접 디자인 하고 제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한정화표 한복’을 완성하고 있다. 대학시절 배웠던 의상학과 디자인 수업이 조금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복마다 이름도 있다. ‘같은 곳에서’, ‘이루리’, ‘그리고 봄’ 등의 이름으로 옷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더불어 고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복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뜨거운 한 대표의 목표는 ‘때 타지 않고 한복 일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 대표는 “누군가 행사에 어떤 옷을 입을까라고 물으면 한복을 권한다. 양장은 언제든 입을 수 있지만 한복은 행사 때만 찾게 된다. 더욱이 전통이 깃들어 의미가 있다”면서 “좀 더 나이가 들면 고즈넉한 곳에 한옥을 짓고 한복과 접목한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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