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라이온스 2일 설맞이 통큰 사랑

양영수 회장 등 70여 회원 매주 토요일 익산역 앞서 150명에 선물

클럽 대표 봉사… 2일 300명에 떡국떡·누룽지까지 2배 통 큰 나눔

오는 2일 익산역 앞에서 설 명절 맞이 통 큰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미륵산라이온스클럽(회장 양영수)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민 300명에게 사랑과 정성을 돌돌 말은 ‘김밥’과 ‘떡국떡(1kg)’, 구수한 ‘누룽지’를 선물한다.

500만 원 이상 비용이 든 이 행사는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했다.

익산 토종 프랜차이즈 호프집 ‘로얄 자카르타’ 민안기 대표도 이 행사에 성금 100만 원을 후원했다. 민 대표는 친한 형인 정규준 회원(준싱크주방가구 대표)의 소개로 이번 이웃사랑에 동참했다.

양영수 회장(58·동양꽃화원 대표)은 “매주 김밥을 나누는 미륵산라이온스클럽이 이번 설 명절을 맞아 2배로 잔치를 마련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황금돼지해를 힘차게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륵산라이온스는 매주 토요일 점심때면 어김없이 익산역 앞에서 김밥을 나눈다. 소중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 그 수가 무려 150여명에 육박하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김밥 나눔을 멈출 수 없다.

미륵산라이온스 70여명 회원들이 자주빛깔 조끼를 걸쳐 입고, 투박한 손으로 김밥을 나눠준 지가 올해로 벌써 22년째다.

매주 150여명에게 김밥 2줄씩, 그리고 음료수를 나눠주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70만 원. 설과 추석 등 양대 명절에 떡국떡과 누룽지 등 선물까지 전달한 비용까지 합치면 22년간 자그마치 8억 원 넘는 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눈 셈이다.

15cm 길이의 김 한 장을 돌돌 말아 지금까지 나눠준 김밥 길이만도 장장 51.48km. 마라톤 거리보다 훨씬 길다.

1996년 창립한 후 1998년부터 22년째 이어지는 김밥 나눔은 미륵산라이온스의 트레이드마크. 김밥으로 이처럼 오랫동안 후원하는 봉사단체는 전무후무하기에 70여명 회원들은 자긍심이 넘치고, 김밥 나누는 것에 온정을 더한다.

이렇게 김밥 나눔은 처음 시작한 김재욱 3대 회장과 정회형 4대 회장, 그리고 현 양영수 23대 회장을 비롯한 회원 모두가 빠짐없이 참여하는 대표 봉사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양영수 회장은 ‘나눔으로 훈훈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사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난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 5명에게 50만 원씩 장학금을 지원했고, 낭산면 주민 5명에게 ‘고급 가구’도 후원했다. 가구 후원은 김철민 회원(팔봉가구마을 대표)이 했다.

또 회원 가족과 함께 낭산면 들녘에서 싱싱한 배추와 파 등을 직접 뽑아서 김장김치 300포기를 담아 이웃에 나누기도 했다.

2000년 미륵산라이온스에 가입해 19년째 봉사에 앞장서는 양영수 회장은 회원 간 화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회원이 서로 친하고 즐거워야 봉사도 즐겁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