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T’ 상표 달고 종횡무진… 해외 진출 중동 등 3개 공장 설립 앞둬

시골 오산면에 있는 작은 회사가 국내시장을 넘어 세계를 향해 쭉쭉 뻗어가고 있다.

회사 이름은 ‘코리아배터리(주).’ 이곳은 전국에 유일무이한 ‘재생배터리 제조업체’다. 한마디로 ‘다 쓴 폐배터리를 새것으로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다.

익산시 오산면 항쟁로 240번지, 다솜요양원 옆에 위치한 이 회사는 ‘재생배터리 특허기술자’ 윤원식 대표(59)가 2012년 10월 설립했다.

130평 면적에 직원 5명인 작은 회사지만, 윤 대표는 불황 없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품이 달려 주문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비용을 미리 지불하고 제품을 달라고 호소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 대표가 국내에 거느리고 있는 대리점은 모두 8곳. 익산, 전주, 군산, 정읍, 광주, 천안, 거창, 대전 등이다.

윤 대표가 올리고 있는 한 해 매출액은 20억 원. 이중 30%는 해외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중동의 키르기스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를 시작으로 지난해 기니,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두바이, 터키, 이집트 등 3개 나라에 공장 1개씩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매출액은 급상승곡선을 그을 전망이다.

윤 대표는 “수출은 모두 해외 바이어들이 직접 찾아와 계약이 성사됐다. 공장도 모두 각 나라 정부에서 토지와 자금을 투자해 지어주기로 했고, 저는 기술력과 장비를 보급해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며 “또한 저희 제품을 수출하는 유통회사가 아프리카 54개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수많은 나라에 공장을 설립해 보다 많은 외화획득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 쓴 배터리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미다스 손 윤원식 대표. 그가 만드는 재생배터리 ‘KOBAT(코벳)’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새 배터리와의 성능이 거의 똑같은데다 가격은 절반 정도이기 때문. 심지어 산업용 배터리는 4분의 1 가격이다.

코벳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진동시험에서 안전과 성능이 우수하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윤 대표가 재생배터리에 손을 댄 것은 2001년 인천에 살 때였다. 당시 미국에서 들여온 ‘자동차 배터리 보충 재생물질’을 접한 것이 인생 전환점이 됐다. 재생물질을 연구한 그는 2004년 ‘울트라 파워 솔루션(재생물질)’을 발명해 특허를 냈다.

이어 완벽한 재생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충전기 개발에 몰두, 2008년 고주파 펄스 기능을 부가해 배터리 내 황산염을 제거하는 충전기 1호기를 탄생시켜 특허를 냈다.

연구를 거듭해 2010년 2호기, 2012년 3호기를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3호기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장착, 충전효율을 높였다. 일손도 줄어 생산성도 향상됐다.

폐자원으로 황금을 캐는 사업가 윤원식 대표. 그는 특허도 ‘산업용 축전지 재생장치 및 재생방법’ 등을 비롯해 4개를 보유하고 있는 특급기술자다.

운전자들 호주머니 부담을 덜어주고,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익산의 중견 향토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그의 오랜 꿈이다.

☎063-858-5156.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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