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 전국 229개 매장 중 선정 쾌거

2018년 총 매출 57억 원 달성 전년대비 6.6% 상승‘고공비행’

올해 모현동 2호점 오픈 계획…텃밭 분양‧농가체험 확대 방침

새해벽두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에 낭보가 날아왔다.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어양점이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받은 것.

특히 전국 229개 매장 중 9곳 안에 들어가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로컬푸드직매장을 물리치고 이 같은 쾌거를 이룩한 중심엔 송원배 조합장(55)이 있다.

지난 2017년 6월 조합장에 당선돼 2년째 익산로컬푸드직매장을 이끌고 있는 그는 ‘농민에겐 평생직장을, 시민에겐 건강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쉼 없이 달려왔다.

원광대학교 전자계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도시에서 컴퓨터‧입시‧디자인학원을 운영하다 지난 2008년 귀농한 농사꾼이다.

용안면에서 파란농원영농조합을 설립하고 방울토마토와 쌈 채소를 재배했다.

평범한 농부가 로컬푸드 직매장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어양근린공원에서 장터가 열리면서부터다. 매주 토요일 조합원들을 만나며 농민들의 애환을 알게 됐다.

그러다 조합 사무국장을 맡았다. 농사를 접고 직매장 일에만 전념했다. 박봉이지만 조합원들을 위해 참으로 열심히 뛰었다. 조합원들의 숙원인 직매장 건립에도 동분서주했다. 마침내 2016년 3월 꿈에 그리던 직매장이 생겼다. 비바람을 피해 장터를 연지 3년만이다. 500여 조합원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 역시 감개무량했다.

그는 직매장이 생긴 후에도 사무국장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나도 미래 비전이나 발전 방향이 보이지 않았다. 열정과 일에서 만큼은 남에게 뒤지지 않는 그가 조합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다.

그는 직매장을 꼭 성공시키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갈 각오다.

농민에겐 평생직장을 만들어주고, 소비자에겐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그의 소원이자 숙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조합원들과 소비자들로 꽉 들어찬 매장을 지키고 있는 그를 만나 익산로컬푸드직매장에 대해 들어봤다.

-우수 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인증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저를 믿고 맡겨준 조합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조합원들의 땀과 열정이 만들어낸 쾌거다. 물론 소비자인 익산시민들의 뜨거운 성원도 크게 한몫했다.

-전국 229개 매장 중 9곳만 선정됐는데.

맞다. 전국 내로라하는 매장들을 물리치고 최고 농산물 직거래매장 반열에 오른 것이다. 홍보‧마케팅비로 1천만 원 지원도 받는다.

익산로컬푸드협동조합은 민간 주도형 협동조합으로, 이번 성과는 700여 조합원의 단합된 노력과 익산시의 지원으로 이뤄내 그 의미가 크다.

심사기준이 2017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으나 모든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귀농‧청년 농가 참여도와 부대시설 설치, 운영에서 타 직매장에 비해 실적이 미비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엄정한 심사를 뚫고 우수 농산물직매장 인증을 받은 비결이 있다면.

그동안 직매장과 장터를 운영해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생산자, 소비자, 지역농업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

또 우리 지역 농산물이 제값 받는 행복한 농촌을 만들고 소비자들이 먹거리에서 안전한 익산시를 만들어가려고 심혈을 기울인 결과물로 생각한다.

특히 우리 조합원에게 큰 힘이 되고, 마음고생을 많이 한 미래농정국 담당주무관들의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매출이 57억 원에 이른다. 최근 2년간 누적매출이 100억 원을 달성했는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누적매출이 153억8천210만 원이다.

매년 매출이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지난해 57억1천472만 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6.6%(53억6천만 원) 상승한 것이다. 농산물 판매가는 10.2% 증가했다.

하루 평균 매장 방문객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 813명, 2017년 835명, 2018년 880명 등 증가 추세다.

2018년 매장 방문객 총수는 32만1천416명이다. 2017년에 비해 4.2%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할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반찬코너를 신설했는데.

인기가 높다. 맞벌이부부 등 직장인들의 편의를 위해 가게를 오픈했다. 3개월째 접어드는데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보람이 있다.

모든 반찬이 로컬푸드 농산물을 활용한다. 조합원은 소득이 창출되고, 소비자는 안전하고 싱싱한 반찬을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반찬가게는 나물과 조림 등 80여 가지를 매일 선보인다.

-소비자들과 교류가 활발한데.

그렇다. 소비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잉여농산물 활용 생과일주스 시음행사인 ‘웰컴 로컬푸드’를 시작으로 ‘한 여름 밤 로컬푸드 이야기’, ‘썸머 가랜드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가져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계획이 있다면.

소비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1월 20일부터 모집했는데, 벌써 300여 명이 가입했다.

로컬푸드의 가치 공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소비자회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각종 혜택도 주어진다. 회원이 되면 직매장 이용금액의 0.2%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또 3월 이후엔 텃밭분양과 소비자만남카페 이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생산농가체험과 문화행사‧ 매장 할인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모현동에 2호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올해 안에 모현동 2호점을 설립할 방침이다. 모현동과 송학동, 남중동, 평화동 등 서부지역 시민들이 어양동 매장까지 오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호점 개설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어양동 직매장 2층에 소비자 만남카페와 소비자 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자와 농민과의 만남의 장소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글‧사진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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