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재료로 ‘건강 차’ 제조･판매… 통기타･우쿨렐레 강사로도 활동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사랑꾼 부부가 함열에 나타났다. 함열초등학교 맞은편 상가 1층에 위치한 카페 ‘애띠스타임(AT THIS TIME)’을 운영하는 김대훈(36)･장명희 씨(37)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는 이미 함열의 명소로 손꼽힌다. 그 이유는 악기카페라는 특별한 콘셉트와 부부의 넘치는 사랑 때문.

이들 부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악기강사로 활동했다. 대훈 씨는 통기타, 우쿨렐레, 신디사이저 등을 가르치고 명희 씨는 우쿨렐레와 함께 학교폭력예방교육, 구연동화 등을 하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경기도교육청 우수강사로 선정될 만큼 잘 나가던 부부는 2015년 조용한 시골마을을 찾아 함열에 정착했다. 연고도 없는 낯선 곳이었지만 익산에서 따뜻한 정을 느낀 부부였다.

명희 씨는 “대학시절 남편의 과제 때문에 군산에 갈 일이 있어 잠깐 들렀던 익산역이 익산과의 첫 만남이자 마지막이었다”면서 “한적한 마을에 집을 구하고 갔던 마트에서 계산원분이 ‘익산 좋아요’라며 해주셨던 말이 따뜻했고, 이질감이 없어졌다. 익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부부는 익산 정착 후에도 악기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12월 문을 연 카페에서 레슨을 하는가하면 익산교육청 방과후학교 순회강사로 웅포중, 원광여중, 용안중, 함라초 등을 누비고 있다.

특히 건강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건강식에 관심이 많았던 명희 씨는 귀농 후 식품관련 공부에 매진했고,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카페 메뉴에 넣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오미자, 레몬생강차, 쑥라떼, 마라떼다. 또 직접 키운 대추와 고구마로 만든 메뉴도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부부는 “카페는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예술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악기연주를 하며 맛 좋은 건강식을 드셨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부부의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커피를 찾는 분들에게 주변 카페를 소개해준다.

또 수익금의 일부는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멀리서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무엇보다 카페에 찾아와 부부에게 연주와 노래를 요청하는 일도 다반사다.

부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카페에 새겨 놓은 ‘오늘은 우리 인생 최고의 선물’이란 글귀가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는 아내바라기 대훈 씨와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명희 씨. 사랑스러운 두 딸과 익산에 둥지를 틀고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갖게 됐다며 연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부부는 “우리는 악기레슨을 단순히 기술 전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취미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음악치료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레슨 하나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정서적, 육체적 건강을 되찾아드리고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이 때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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