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섬세한 인물 묘사 … 웃음 유발 작품 속 메시지 담는 예술가

익산미술협회 젊은 일꾼… “후배들에 좋은 영향 주도록 노력할 터”

낚싯대를 들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는 남성. 재미있는 표정과 빵빵한 볼이 눈에 띄는 아기. 흙으로 빚은 양광식 조각가(41)의 작품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그는 눈동자, 주름살 등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에 풍자와 해학을 담아 메시지를 전한다. 사실적이지만 왜곡된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인간의 탐욕과 사회문제, 작가의 심리까지 담아낸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교육대학원을 마친 그는 20여 년 간 흙으로 인체 작품을 만들고 있다.

그는 “인체는 조각의 기본이다. 같은 손을 표현하더라도 재료와 기법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그런 점에서 표현하는 재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예술작품은 어렵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나 편하게 감상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단순하게 재미적 요소만 보여주지 않는다. 우스운 표정과 동작으로 미소를 짓게 했다면 낚싯대, 의자 등의 오브제를 활용해 희망과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인물모형 등을 제작하는 인체전문회사를 다니며 사실적인 인물묘사 기법을 터득했다. 또 남다른 손재주로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기도 하는 재주꾼이다.

그는 대학교 4학년부터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순천 미술대전 대상, 갑오동악 미술대전 대상, 일산 행주미술대전 특선, 순천 미술대전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조각가 양광식’이란 이름을 알렸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익산지부, 환경미술협회, 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협회, 현대드로잉회, 전북조각회, 문화예술교육사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익산의 대표 젊은 작가로 통한다.

여전히 이론 공부를 놓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는 그의 올해 목표는 개인전시를 여는 것이다. 새로운 작품으로 공식적인 첫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올해는 전시를 위해 작업에 열중하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아이들이 작품의 주제였다면 이번엔 여성과 남성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미술협회의 막내이기도 한 그는 한 가지 바람이 있다. 바로 후배들의 활발한 작품활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는 “40대인데 협회에서 막내다. 전통 있는 익산미술협회의 맥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면서 “나 역시 그랬지만 후배들이 졸업 후 취업을 하기 위해 다른 일을 찾아 나선다. 꾸준히 작업하는 열정 있는 후배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배로서 꾸준히 작업하고 올곧은 작가의 길을 걷다보면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 열심히 하려고 늘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양광식 作 '망상'

양광식 作 '달콤한 유혹'

양광식 作 '금동이'

양광식 作 '흐름'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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