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시에서 매입하든지 민간업자가 개발해야” 한 목소리

마동 옛 전라주정 공장이 2년째 비어진 채 방치되고 있어 자칫 도심 흉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마동 주민들은 공장이 전주로 이전하면서 악취는 사라졌지만, 장기간 빈 부지로 남아 도심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익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짓거나, 민간업자가 투자해 개발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상섭 전 마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공장이 이전하면서 더 이상 악취가 나지 않는 등 환경문제가 말끔히 해소됐다. 이제는 도심 공동화를 막는 차원에서 개발계획을 워야 할 때”라며 “익산시에서 부지를 매입해 공동주택을 짓든지, 민간 투자자가 나서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3월 20일 전주 창해에탄올로 흡수 합병돼 비어있는 전라주정 공장부지는 1만1천947㎡(3천614평). 지목은 공장용지다. 공시지가는 2017년 당시 기준 ㎡당 23만5천700원(평당 77만7천810원)이다.

땅 값만 28억1천590만7천900원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 관리자가 시설물을 지키고 있는 부지엔 생산 공장, 창고, 사무실 등 건물 7~8개동이 있으며, 증류탑과 탱크 등 주정생산설비가 그대로 남아 있다.

전라주정 한 관계자는 “생산설비만 수 십 억 원에 이른다. 고철로 팔아도 어마어마한 돈”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전라주정을 인수한 전주 창해에탄올이 2년 전 70억 원에 땅을 내놨다는 소문이 일었으나 그 후 아무런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전라주정 측(창해에탄올)은 “당시 근거 없는 소문으로 판명됐다. 현재로서는 매각은 검토조차 않고 있다”고 매각설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70억 원설에 대해서도 “모르긴 모르지만 70억 원은 턱도 없다. 공장시설만 수 십 억대에 달해 100억 원대는 훌쩍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 향토기업인 전라주정은 전주 창해에탄올에 흡수 합병돼 2017년 전주로 이전돼 공장이 폐쇄된 상태다.

전라주정은 1965년 설립해 희석식 소주를 만드는 원료인 주정 제조업체. 모두 47명의 근로자가 근무했다. 매년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익산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매주 수요일 전 직원이 마동공원 우수 저류조, 골목길 등을 청소하며 봉사 활동에 앞장서는 등 보배시절부터 지역민들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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