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시설물을 여기저기 집어넣어 공사비 부풀려

자재 빼먹고 공사비는 다 타내려 해도 익산시는 '깜깜'

"건설자재 빼먹고 과다 설계하고..."

공사비가 부풀려진 익산지역 건설현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북도는 익산시가 발주한 10억 원 이상 건설공사 현장 15곳을 특정 감사한 결과, 이중 6곳에서 공사비 과다계상 사례 10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표 사례론 익산 근교에서 공사가 한창인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장이 지목됐다.

문제의 현장은 과다 설계가 도마에 올랐다. 말 그대로 불필요한 시설물을 설계에 포함시켰다는 의미다.

건설사측은 사업지구를 가로지르는 도로에 별 쓸모도 없는 차량 방호용 울타리 230m 가량을 설계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공사비는 1천600만 원대에 달했다.

유사한 사례는 또 다른 체육시설 공사현장에서도 발견됐다.

문제의 현장은 건설장비가 더 효율적인 특정 공정에 근로자를 투입해 수작업토록 했다. 덩달아 공사비는 6천600만원 가까이 더 늘어났다.

그런가하면 건설자재를 설계보다 적게 사용하고 공사비는 설계대로 다 챙기려 한 사례도 적발됐다.

문제의 사례는 한 도로공사 현장에서 확인됐다. 골재와 토사 등을 대거 투입해 연약지반을 다지겠다고 설계해놓고 실제론 적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늘어난 공사비는 총 5억4천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총사업비 대비 약 2%에 달하는 액수다.

전북도 관계자는 “문제의 공사현장은 모두 설계를 변경하고 과다 계상된 사업비는 전액 감액 처리할 것을 익산시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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