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代이어 익산시 공무원 입문 25살 청년 '한규상 씨'

대를 이어 공무원이 됐다. 6개월의 실무수습을 마치고 지난 15일 신동사무소로 발령받은 새내기 9급 공무원 한규상 씨(25). 그는 한학수 삼성동장의 둘째아들이다.

아직은 학생신분인 친형 한영상 씨(29)보다도 일찍 직장생활에 뛰어든 당찬 청년이다.

그는 신동사무소 16명 직원 중 막내다. 사회 초년생이어서 업무가 서툴 법도 하지만, 그는 신동사무소에서 ‘복덩이’로 부를 만큼 일 잘하는 공무원이다.

김석기 신동장은 “규상이는 우리 동사무소에서 실무수습 받을 때부터 일을 똑 부러지게 잘했다. 15일 정식 임용될 때 다른 곳으로 발령받아 갈까봐 직원 모두가 걱정할 정도였다”며 “싹싹하고 붙임성도 좋아 직원들도 규상이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극찬했다.

규상 씨가 맡고 있는 업무는 ‘생활민원.’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은 물론 민원 조사, 생활폐기물 등 잔일이 많다.

자리가 동사무소 맨 입구에 있어 주민들을 가장 처음으로 맞는 그는 친절하기로도 소문나 벌써부터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동사무소를 자주 찾는 통장들은 그의 등을 토닥이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들처럼 예뻐하고 있다.

사실 그는 대학 다니는 친구들보다 일찍 사회에 진출했지만, 그 또한 대학생이었다.

영등초, 남성중·고를 나와 2015년 홍익대 건축학부에 입학했다. 대학 1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한 그는 운전병을 하며 지프차부터 9.5톤 트럭 등 차는 전부 몰아본 ‘베스트 드라이버’다.

군 제대 후엔 아르바이트를 했다. 2017년 말부터 익산시청 징수과에서 공시지가를 매기기 위해 현장조사를 하는 일을 했다.

3개월의 시청 아르바이트는 그가 공무원이 되는 계기가 됐다.

공무원인 아버지의 영향도 컸지만, 당시 일을 가르쳐준 최윤정 계장과 김철수 계장의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행동을 보고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가 “대학 복학을 포기하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어렵게 재수해서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졸업도 않고 공무원이 되는 것이 괜찮겠느냐”며 “대학을 마치고 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하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2018년 1월부터 도서관에서 살다 시피 했다. 그해 5월, 9급 공무원 시험을 치른 그는 7월에 합격통지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공무원 시험 준비 5개월도 안 돼 합격한 것이 그로서도 믿기지 않은 행운이었다.

가족 모두가 기뻐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친척들의 축하 전화가 이어졌다. 친구들의 부러움도 한 몸에 받았다.

운동을 좋아해 요즘 유행하는 ‘크로스핏’ 헬스를 즐겨하는 그는 “친절한 공무원, 열과 성을 다해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참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석기 신동장(왼쪽)과 신동사무소 막내 한규상 씨.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