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온정에 홀딱 반해 눌러앉기로 결심 진정한 커피전문점 여는 게 꿈

일자리가 부족해 고향을 등지는 청년이 늘고 있는 익산 땅에 성공의 꿈을 안고 정착한 경상도 청년이 있다.

28살 커피청년 박종현 씨. 그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커피숍을 열기 위해 경남 창원에서 익산에 왔다.

그에게 익산은 일가친척 하나 없는 낯선 땅. 커피를 좋아해 커피숍을 여는 게 꿈이었던 그에게 익산을 소개 한 것은 그의 부모였다.

마침 익산에 커피숍 자리가 나와 적은 투자비용으로 가게를 열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익산에 사는 부모의 지인이 도와주겠다고 해 익산에 커피숍을 차렸다.

그가 운영하는 커피숍은 영등제일2차아파트 골목에 있는 ‘커피하임(Coffee Heim).’ 커피 값은 아메리카노 한 잔에 3천 원, 테이크아웃하면 2천 원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인적이 많지 않은 곳인데다 가까운 곳에 커피숍이 3개나 있어 손님을 끌기가 녹록치 않은 환경이다.

성공의 부푼 꿈을 안고 온 그에게 이러한 환경은 큰 시련이었다. 처음엔 “기왕 문 열었으니 2년 정도 있다가 옮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붙잡고, 용기를 북돋아준 것은 다름 아닌 익산시민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는 정기정 익산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

그가 사는 원룸 집주인이기도 한 정기정 회장은 영등1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면서 그의 커피숍을 자주 찾았다.

그는 “정 회장님은 자주 들러 타향살이가 불편한 게 없는지 물어보시고, 손님들도 많이 소개해주셨다”며 “덕분에 단골손님들이 많이 늘었고, 근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으로도 자리 잡았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커피숍의 넓이가 37평으로 넉넉하고 무엇보다 기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회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이 깊이 든 익산에 눌러앉을 생각이다. 아직은 쉬는 날 없이 바빠 여자친구 사귈 시간도 없지만, 익산에서 결혼도 하고 살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익산에 커피전문점다운 ‘커피전문점’을 여는 것. 그냥 손님이 주문하는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니라 원두에 대한 다양성과 커피의 다섯 가지 맛을 손님들에게 알리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싶은 게 그의 오랜 꿈이다.

“그날의 습도와 온도에 따라 원두의 맛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화창한 날엔 산미가 강한 커피를 마시면 과일 먹는 느낌이 납니다. 비 오는 날엔 쓴 맛이 강한 원두를 마시면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는 그날 아침 내린 커피들의 첫 잔을 테스트한 후 손님에게 가장 맛있는 커피를 권할 계획이다.

진정한 커피전문점을 여는 그날을 위해 계속해서 커피 맛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근처 젊은 바리스타들과 ‘커피 레시피’를 공부하고 있다. 서로의 레시피를 공유하며 손님들이 좋아할 커피 맛을 찾고 있다.

커피 공부가 어느 정도 그의 양에 차면 가게 간판 ‘커피하임’을 심플한 느낌의 ‘더 커피(The Coffee)’로 바꿀 참이다. 커피를 중심으로 커피의 다양하고 깊은 맛을 손님에게 전할 생각이다.

주소는 익산시 고봉로 24길 5. 영업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 쉬는 날은 없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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