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원 투입 크린룸 등 15개 가량 특허기술 집약 연 64만 개 생산

익산 버섯농가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수입에 의존하던 ‘버섯배지’가 조만간 익산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버섯배지는 중국산 70%, 국내산 30%. 익산은 단 한곳도 배지를 생산한 곳이 없어 익산지역 100여 버섯농가들은 다른 곳에서 사다 써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무엇보다 농가들은 ‘불량 배지’가 많아 근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곰팡이가 생겨 아깝게 버리는 ‘불량 배지’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속출했다.

이러한 근심을 거두고 익산에 버섯배지 생산단지를 만드는 주인공은 박기범 씨(48). 성당면 와초리 농업회사법인 공동대표인 그는 경기도 성남 출신의 귀농인이다. 2018년 1월 23일 회사를 설립해 성당면 와초리에서 버섯재배사 8동을 운영하는 농부다.

그는 지난 3월 7일, 성당면 장선리 802평 땅에 배지생산센터 착공계를 냈다. 국가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총 25억 원(자부담 포함)을 들여 짓는 최첨단 시설이다.

그는 오는 6월 초 준공되면 연간 64만 개 배지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Glass 5천~1만’의 청정도를 유지하는 ‘크린룸’에서 배지를 생산해 불량률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는 “그동안 불량 배지가 많이 나온 것은 배지생산업체가 크린룸에서 배지를 만들지 않아 안 좋은 세균이 침투했기 때문”이라며 “크린룸을 통해 불량률 제로화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지생산센터에 설치되는 장비는 모두 그가 특허 낸 것들이다. 특허만 무려 15개가량 된다.

사실 그는 우리나라 ‘스마트팜 원조’나 다름없다. 2013년 IOT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버섯재배사의 온도, 습도(제습, 가습), CO2, 풍량, 조명 등을 1개의 장비로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별도 어플없이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성당면 와초리 버섯재배사도 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스펙. 그는 ‘국제백신연구소 엔지니어’로 등록된 기술자다. ‘균 관련 시설에 대한 통합운영기술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에서 9명뿐이다.

그야말로 버섯에 대한 기술은 우리나라 최고 실력자인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균 관리 시설 엔지니어 17년, 톱밥배지 배양·재배 7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냉동기제조회사인 덕산코트렌의 공조사업부 본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3년 ‘항원항습기’를 개발했고, 2018년 4월엔 ‘톱밥배지 침수기’를 개발해 특허도 냈다.

톱밥배지 침수기는 배지를 통에 넣고 압력으로 침수시켜 배지의 함수율을 일정하게 하는 장비다. 1주기마다 배지에 물을 적셔주는 번거로운 작업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했다.

그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배지생산센터에서는 톱밥을 믹서기로 곱게 갈아 미강 등을 혼합한 후 입봉작업을 하고 살균, 급속냉각, 접종, 배양 공정이 진행된다.

배양 완료 후 90~120일 사이에 판매가 이뤄진다. 그는 올해 배지 판매 18억 원, 표고버섯 판매 4억 원 등 연매출 22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버섯농가들에게 재배사 만드는 기술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다. 특히 이한규 익산산림조합 기술지도과장과 함께 재배기술 지도도 하고 있다. 농가들과 동반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주소는 익산시 성당면 와초리 551.

문의는 ☎063-862-7400.

성당면 와초리에 있는 표고버섯 재배사

박기범 대표가 특허기술로 만든 스마트팜 시스템.

익산산림조합 김관기 조합장(왼쪽)과 기술지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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