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후학양성 힘쓴 무용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익산무용협회 부지부장 맡아 무용 발전 위해 온 힘… “소공연장 만들고파”

소신과 실력으로 오롯이 춤꾼의 길을 가는 익산 대표 무용가가 있다.

(사)한국무용협회 익산시지부 부지부장이자 아르떼 무용학원을 운영하는 박남영 원장(40)이다. 10여 년 간 후학양성에 매진한 박 원장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묵묵히 힘을 보태고 있다.

벽사 정재만 선생을 사사하고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박 원장은 승(昇)무용단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박 원장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도 ‘선생이 제대로 알아야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공부를 쉬지 않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공연예술경영학 박사과정에 있으며 벽사춤대표 정용진 선생 등을 찾아가 꾸준히 가르침을 받고 있다.

무용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제자들에 대한 사랑도 크다. ‘무용은 비싸다’는 편견이 싫었던 박 원장은 학원 수강료를 낮췄다. 또 학원생 모두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배운다. 전공분야가 아니어도 무용의 기본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1년 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정기공연도 개최한다. 제자들에게 많은 무대경험을 쌓아주기 위한 공연이다.

더불어 주말에는 연극 강의도 도입했다. 춤을 추면서 감정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한유경 연극연출가와 매주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승과 제자가 상생하는 관계를 맺고 싶다는 박 원장. “선생과 제자가 함께 가야 무용계가 발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선생 역시 쉼 없이 배워야 한다”며 “서로의 믿음이 중요하다. 나를 믿고 보내주신 학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부터는 익산무용협회에서도 열정을 쏟는 일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예술제, 서동춤대전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 원장은 “전국 지방대에 무용학과가 사라지고 무용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무용계가 침체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지역 예술은 지역민들이 살리는 것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이 예술인에겐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예술인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장이 없다. 시민들이 언제나 전문 예술인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장의 꿈도 소극장을 만드는 것이다.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예술의 장을 인생의 계획표에 그리고 있다.

현재 무용가 박남영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박 원장. 10년 뒤를 상상하며 무용가이자 교육자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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