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낙마 7년 만에 명예회복…“보복인사‧구조조정 절대 생각 안 해”

축산물 판매장 건립‧축산농가 실익 증대 사업‧직원복지 증진 '매진'

'7년 만에 감격의 승리.'

심재집 익산군산축협 조합장은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됐으나, 2012년 중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로부터 절치부심 7년. 마침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당선이 확정된 순간. 심 조합장은 물론이고, 가족, 지지자, 동네 주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변변한 작별 인사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떠난 ‘못난 조합장’을 조합원들이 용케도 기억해주고, 지지해준 덕분에 흘린 뜨거운 눈물이었다.

심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어찌 이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는데 조합원들이 저의 진정성을 믿어줘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고 모든 공을 조합원들에게 돌렸다.

감격의 기쁨도 잠시. 그는 곧바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올렸다.

그는 제일 먼저 공명정대한 인사를 꼽았다. 시중에선 전임 조합장 사람들을 모두 내치는‘인사 피바람’이 불거라는 말이 떠돌고 있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통해 ‘조합원과 임직원, 지역사회를 위한 살맛나는 직장’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자 인사 철학이다.

7년 만에 돌아온 이상 '네 사람 내 사람' 구별 없이 탕평책을 구사해 화합을 이끌어 낼 심산이다.

그는 “보이지 않게 자리 잡은 파벌을 없애고, 화합하는 익산군산축협, 신명나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조합장 시절 1년 9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신용 업무에서부터 위탁사업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비처럼 단아한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함과 일에 대한 열정은 그가 왜 ‘황소 조합장’이라고 불렸는지 웅변해주고도 남았다.

그는 불과 1년 6개월 만에 64억 원이란 거액의 빚을 모두 갚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다.

신용사업에도 만전을 기했다. 일단 7개 지점에 대한 운영 경비를 줄이고 친절마인드를 장착해‘도내 최고 점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아지 위탁사업 역시 활발하게 펼쳤다. 영등동 참예우 프라자에 이어 군산 수송동 프라자를 잇달아 개점하는 강행군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이제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하기 위한 출발선에 섰다.

‘조합원을 위한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나선 그는 “경제 사업 활성화와 축산물 판매에 사활을 걸고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 다니겠다”고 약속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내 최고의 축협을 만들겠다고 천명한 그는 “축산물 판매장 건립과 축산농가 실익 증대 사업, 직원복지 증진 등 못 다 이룬 꿈을 꼭 실현시킬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국 최고의 조합을 만들어 조합원과 직원들에게 최고의 혜택을 주고 싶다. 그리고 농협 직원이라면 우리 조합에서 한 번쯤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향인 낭산면 용기리에서 한우 50두 가량을 기르고 있는 그는 익산 황토우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를 9년간이나 지낸 ‘영원한 축산인’이다.

지금도 고향마을에선 ‘4부자 집’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모두 출가해 가정을 이룬 큰 아들 선보 씨와 둘째 아들 성보 씨, 막내아들 영수 씨는 주말마다 온 식구를 대동하고 내려와 일을 돕고 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동네 한 바퀴 돈 후 외양간과 돼지 막사를 치우고 학교에 갈 정도로 ‘소문난 효자’다. /우창수 기자

지난 13일 당선증을 받고 있다.

2011년 조합장 재임시절

2011년 조합장 재임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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