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도자 신문사에 전화해 기사 내려달라 ‘과잉충성’

특보 A씨, 정헌율 시장에게 엉뚱한 제보자 4명 누명 씌워…해당자 무고죄 고발 검토

익산시 체육 분야 특별정책자문관(특보)인 A씨가 27일 자신의 월권행위 기사가 익산열린신문에 보도되자 ‘제보자’ 색출에 나서는 등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익산시체육회와 익산시, 체육인들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기사가 실리자 곧바로 “누가 신문사에 제보했느냐. 당장 찾아내라”며 지도자들과 직원들을 향해 큰 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직원들과 지도자들은 당시 상황을 검토해보고, 여러 가지 수소문 끝에 애꿎은 지도자 B씨를 제보자로 꼽았다.

하지만 B씨는 보복인사가 두려워 말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B씨는 동료들에게 “정말 억울하다. 신문사에 전화하지도 않았고, 어떠한 내용도 제보한 사실이 없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부 지도자들의 과잉충성.

지도자 C씨는 28일 아침 익산열린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와 “체육 특보가 체육회에 들어와 사무국장실에서 업무지시를 했을 때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이 기사는 우리 지도자들을 매도한 것”이라며 “기사를 보면 마치 전체 지도자들이 당황한 것으로 잘못 썼다. 그러니 기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한 술 더 떠 체육특보 A씨는 28일 오전 정헌율 시장을 만나 “지도자 B씨와 D, E, F 씨 등 4명이 한 조가 돼 신문사에 제보했다”며 “체육회에 3~4개의 파벌이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해당자들은 “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불똥이 왜 나한테 떨어졌는지 억울하다. 체육특보 A씨를 무고죄로 고발을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강경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익산열린신문 기사는 체육회 지도자들을 매도하려고 했던 게 아니고, 아무런 권한과 자격이 없는 ‘특보’가 공석인 체육회 사무국장실에 앉아 결재를 하고, 업무를 권장한다는 사실을 알리려했던 것이다.

말 그대로 특보는 자문 역할이지, 결재(체육회장 정헌율 시장)하는 직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명예직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원로 체육인은 “정말 익산시체육회가 어디로 가는지 한심하다. 특보 완장을 차고 사무국장실에 들어와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 지시까지 하니 이루 말 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 여기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특보가 결재를 한다니 이게 정상적인 공공기관이냐”고 혀를 찼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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