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지칭했는지 의혹 증폭…시민들, 정헌율 시장이다 아니다 추측 난무

“투표한 손이 부끄럽네요” “때려잡으세요” 격앙된 댓글 심각 수준

“누구와 무슨 약속을 했는지, 무슨 말을 번복했는지” 경찰 수사 나서야

정헌율 시장 선거 캠프 핵심 멤버 출신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애매모호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정헌율 시장 캠프 전략기획 총괄실장을 맡은 A씨가 지난 3월 17일 새벽 4시1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군가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12번이나 말을 번복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시민들은 A씨가 지칭한 주인공이 과연 누구인지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A씨는 이날 ‘한 번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래도 다음은 지키겠지 하고 이해하는데, 12번 말을 번복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친구 B씨는 “(중략)천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냥 포기하고 맘 편안히 사세요”라며 A씨가 글 속에서 섭섭한 감정을 드러낸 사람을 알고 있는 것처럼 댓글을 달았다.

C씨는 “(중략)많이도 기다렸으니 이제 판단을 내려야겠어. 진군이냐 퇴각이냐, 진군이라면 전략을 단단히 세워야 겠어”고 썼다.

D씨는 “투표한 제 손이 부끄럽네요”라는 댓글을 달아 A씨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12번 말을 번복한 사람이 선출직이라는 추측을 낳게 했다.

또 다른 페이스북 친구들은 “그 사람과의 신의는 끝난 거 같습니다”, "이제 결단을 내리실 때가 된 거 같습니다”라며 A씨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상대도 자빠트려야죠, 아주 무참히”, “때려잡으세요”, “그 사람만이 문제가 아니고 상황 자체가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 있네요. 상황을 먼저 충분히 파악하고 무섭게 돌파하는 결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등 다소 격앙된 문구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익산시민들은 “정헌율 시장 선거캠프 핵심 멤버 출신인 A씨가 이런 글을 올려 다소 충격적”이라며 “누가 무슨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12번이나 말을 번복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A씨의 글과 댓글을 읽은 시민들 사이에선 정헌율 시장을 지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만약 글 속의 주인공이 정 시장이라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혹시 부정청탁이나 대가성 요구가 있었을 경우 경찰이 수사에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페이스북 글을 작성할 당시(3월 17일) 익산시체육회비상대책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A씨는 그로부터 9일 후인 3월 26일 익산시 사상 최초로 ‘체육 분야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됐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에 앞선 3월 22일 해체됐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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