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유일 소극장 아르케 떠나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연습실 마련
서동축제 참여 등 시민 위한 활동 열심… 공연장 마련 위해 혼연일체

25년간 익산 연극계를 지켜 온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대표 이도현). 지난 1월 11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문을 닫은 소극장 아르케를 떠나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임시로 연습실을 마련했다. 익산문화관광재단 아트로드(Art-road)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

공연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도현 대표를 비롯한 10여 명의 단원들은 익산시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익산문화재 야행에서는 ‘미션, 무왕을 찾아라’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다. 10월에 진행될 야행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5월 3일 개막하는 2019 익산서동축제에서는 ‘서동요 전설’이란 체험형 공연으로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5월 26일 익산예술제에서는 문용기 열사를 주제로 연극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도현 대표 “문용기 열사 100주년을 맞아 좀 더 깊이 있게 극으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더불어 익산시민이 잘 모르는 다른 열사들도 조명해볼 참이다”고 설명했다.

또 예술의거리에 임시공연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찾아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단원들의 가장 큰 목표는 소극장과 작은소동의 자산을 보관할 창고를 마련하는 것이다. 나아가 익산에 없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이 대표는 “익산에서 유일했던 소극장이 문을 닫게 돼 많이 안타까웠다. 공연장이 없어진 것은 문화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일차적으로 올해 극단들이 정기공연을 한 차례도 올리지 못했다. 또 대학극단, 타 지역 교류공연 등을 선보일 수 없었다”면서 “소극장의 부재는 익산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10년 간 이어온 교육사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은 작은소동은 소극장뿐만 아니라 익산에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음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익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익산에도 광장문화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물론 광장과 시민과의 매개체는 예술인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극단 대표로서 매개자 역할을 하는 연극인들이 사라지지 않고 익산의 문화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으로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는 익산 연극계 대모 이도현 대표. 그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며 탄탄한 기둥이 돼 주는 단원들. 익산 시민의 자유로운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혼연일체가 돼 힘차게 나아가고자 한다.

이 대표는 “소극장을 위해 많은 분들이 응원과 관심을 주고 계신다. 그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꼭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 공연장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수시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연극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20대 이상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010-2650-9832.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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