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인력 절대 부족하지만, 안전책임에 공백이 없도록 매진”

시민 눈높이 맞춘 감동 소방행정서비스 제공…예방소방 정착에 최선

평소엔 포근하고 친근한 성품, 재난 현장선 카리스마 넘치는 ‘수호천사’

지난 1월 3일 취임한 백성기 익산소방서장(56)은 조용조용하면서도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어딘가 모르게 카리스마가 넘친다.

훤칠한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 단정하게 차려입은 소방제복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30만 익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전방 지휘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는 평소엔 이웃집 아저씨처럼 포근하고 친근하지만, 재난현장에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국민의 파수꾼’으로 돌변한다.

그는 익산소방서가 첫 지휘관으로서 임지다.

1987년 소방에 입문 한 뒤 정읍소방서 소방행정과장, 소방본부 교육감찰담당,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하고 익산소방서장으로 취임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익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그의 첫 일성도 ‘안심 익산’이다.

재난 피해 발생 시 즉각 반응을 통한 총력 대응 태세를 갖춰 시민의 안녕을 지켜낸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안전을 넘어 안심 익산을 만들기 위해 그는 소방 본연의 역할과 기본에 충실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출근하고 싶은 직장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소방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를 26일 오전 10시 30분 집무실에서 만났다.

-강원도 산불 피해로 바쁘게 보내셨는데…. 취임 4개월 소감은.

예, 지난 1월초에 취임해 정말 바쁘게 보냈습니다. 4개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와중에 강원도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산불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산불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킨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익산소방서에서도 2대의 소방펌프차를 동원해 고성군 산불화재 진압에 일조했습니다.

휴일도 반납한 채 국가적 재난에 나서준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들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소방관’입니다.

-우리 익산도 산불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지금 산불 조심기간이기도 한데 산불 예방에 대해 한 말씀.

익산관내의 경우 최근 5년간(2014 ~2018년) 270건의 임야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연평균 54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원인으로는 논밭 태우기와 쓰레기소각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익산소방서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찾아다니는 봄철 산불방지 안전대책’이라는 특수시책을 실행 중에 있습니다.

마을 이·통장 협의회 및 간담회를 통한 산불예방교육을 펼치고, 익산시 산불감시원 및 진화대와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 중요 목조문화재(16개소) 화재안전조사와 합동소방훈련을 갖고 있고,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을 동원한 산불예방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산불발생 취약지역 소방차량을 동원한 예방순찰 등을 실시해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익산소방서 업무 추진 방향은?

올해는 우리 익산에 전국적 중요한 행사가 열립니다.

우선 다가오는 5월 전국소년(장애학생)체전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숙박시설과 경기장 173개소에 소방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경기 기간에는 각 체육관에 소방 펌프차, 구급차 소방공무원 등을 배치해 선수와 관람객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 부처님오신 날 대비 전통사찰 화재예방대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보물과 중요목조문화재 22개소에 대해 소방안전특별조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보물(숭림사) 등 중요대상은 소방서장인 제가 직접 현지방문을 통해 화재예방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을 최대한 투입해 망성지역대, 금마센터, 함라지역대 등의 대기실 및 주방 개·보수를 실시해 소방공원의 근무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부터 ‘읍·면지역 주택용 소방시설 100% 설치 프로젝트’란 특수시책을 추진해 100개 마을 2천277가구에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했습니다.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고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뜻있는 시민들과 기관단체 여러분들에게서 연중 주택용 소방시설 기증을 받고 있으니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익산소방서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참으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직원 규모는.

익산소방서 조직은 2개과(소방행정과, 방호구조과), 1개단(현장대응단), 7개 센터(팔봉, 공단, 모현, 인화, 금마, 함열, 남중), 6개 지역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총 273명이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밤낮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 익산은 1읍 14면 14동의 행정구역과 506.61㎢ 면적에 약 3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은 273명으로 1인당 1천98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므로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시기별 안전대책과 특별경계근무 등으로 안전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첫 일선 지휘관으로 나오셨는데 평소 소방행정 철학과 최고의 소방서비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익산소방서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혔던 4가지 복무방침이 있습니다.

평생 간직한 소방행정 철학은 ▲맞춤형 소방서비스 제공 ▲자율 예방소방 구현 ▲ 재난현장의 역량 강화 ▲소통․화합하는 소방입니다.

지금까지 저와 저희 직원들이 제 소방행정 철학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소방서비스라면 복무방침에도 있듯이 맞춤형 소방서비스 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난의 종류와 수요자가 점점 다양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소방은 획일화 된 소방서비스에서 벗어나 상황과 대상에 맞는 맞춤형 소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여러 가지 재난 상황에 대한 꾸준한 적응훈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익산 시민들에게 당부 말씀.

앞으로도 우리 익산소방서는 익산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소방차 출동 시 길을 터주는 양보의 마음을 가져 주시고,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익혀서 응급상황 시 골든타임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익산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감동 소방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내 가정과 내 직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예방소방 정착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익산시민이 안전한 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익산소방서 전 직원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안전은 소방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만큼 시민들도 화재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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