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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덕분에 재건축 일 가능했습니다”최병일 청솔아파트 재건축조합장 4년 만에 결실… 비용도 수억 원 절감 주민 수익 높여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05.09 19:24

신동 청솔아파트 상가 3층에 있는 3평짜리 작은 사무실. 벽면은 온통 아파트 재건축 관련 서류 절차와 신문기사, 그리고 상가 현황 등이 붙어 있다.

최병일 청솔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63)이 무려 4년 넘게 거의 혼자서 공부하며 재건축 추진을 해온 기록들이다.

키 163cm, 몸무게 63kg ‘작은 거인’인 최 회장은 누구도 엄두를 못낸 청솔아파트의 재건축 물꼬를 튼 주역이다.

주민들은 4년 넘게 재건축을 주도해온 최 회장에게 재건축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달라며 지난 4월 30일 청솔아파트 재건축정비조합 조합장으로 선출했다.

최 조합장은 “모든 게 가족의 힘 덕분이다. 부인과 자식 1남 2녀 모두 직업을 갖고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에 가장으로서의 책임부담이 적어 오로지 주민만 생각하고 재건축 일을 할 수 있었다”며 가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전국에서 모범적인 아파트 재건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최 조합장의 부인 이영선 씨(56)는 얼마 전까지 직장인이었다. 첫째 딸 수정 씨는 익산시청 직원, 둘째 딸 수희 씨는 회사원, 셋째인 아들 경환 씨는 소방공무원이다.

최 조합장이 재건축을 추진한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된 2014년부터다. 동대표 회의 때마다 재건축 얘기가 나왔고, “토목기사로 건설현장을 잘 아는 최 회장이 맡아서 해달라”는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재건축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 조합장도 재건축은 문외한이었다. 인터넷 검색이나 시청을 오가면서 혼자 공부하며 일을 진행했다.

2014년 1월 (가칭)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한 후 11월 안전진단 D급 판정, 2016년 2월 정비계획용역, 2017년 11월 재건축정비구역 지정 등 일을 거의 혼자서 해냈다.

2018년 5월엔 주민 32명으로 구성된 재건축추진위가 정식 승인됐고, 2018년 10월엔 건축설계사와 정비사업전문업체 계약을 맺었다.

최 조합장은 “2018년부턴 유영배 총무 등 재건축추진위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일사천리로 일이 추진돼 지난 4월 30일 재건축 정비조합을 창립하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최 조합장은 처음부터 정비사업 전문업체의 힘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재건축 정비조합을 창립시켰다. 수억 원의 비용을 절감해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익을 높였다.

재건축조합 창립총회도 상가 3층 독서실의 집기를 치우고 진행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예식장 등 홀 대실료까지 절감했다.

이러한 ‘보람’ 이면엔 온갖 ‘오해’로 심적 고통이 심했다. 신동 ‘새말아띠 봉사단’ 감사인 그는 10년간의 ‘1천300시간 자원봉사기록’을 보여주며 “봉사심을 오해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건축설계사와 정비사업 전문업체 입찰도 전북도내 실적 있는 회사에 최대 20점 가점을 줘 선정했다. 그 결과 건축설계사는 (주)윤그룹건축, 정비사업 전문업체는 뉴시티 등 전주소재 실력 있는 재건축 베테랑 회사가 선정돼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전북의 사정을 잘 아는 회사가 근거리에 있어야 경비가 절감되고 사업 추진도 빠를 것”이라며 “조만간 시공사 입찰도 전북도내 재건축 실적 회사에 가점을 매길 계획”이라고 했다.

7~8월쯤 시공사를 선정해 내년 착공, 2022년 말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모든 일은 앞으로도 ‘공정’과 ‘투명’을 원칙으로 진행할 각오다.

최병일 조합장과 유영배 총무.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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