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상·이성임 부부와 딸 박현하·아들 박현규 씨 함께 일하며 가족애 돈독히 쌓아

'해썹 인증' 안전하고 질 좋은 1등급 명품 고기 생산해 시중보다 40% 저렴하게 판매

익산시내에서 황등면으로 진입하는 고가다리 옆엔 가족이 경영하는 육가공 전문회사와 정육식당이 있다. 바로 농업회사법인 ‘(유)동방한돈’과 ‘(유)동방참한우돈’이다.

대지면적 3천36평에 우뚝 선 육가공 전문회사 동방한돈과 바로 옆 정육식당인 동방참한우돈을 경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박은상(61)·이성임(55) 씨 가족.

부군 박은상 씨는 총괄이사, 부인 이성임 씨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딸 박현하 씨는 상무(27), 그리고 현재 대학생인 아들 박현규 씨(25)는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며 사업을 배우고 있다.

박은상·이성임 부부는 35년 간 축사에서 돼지를 구입해 육가공회사에 납품하는 유통업을 해오다가 2016년 5월 육가공 전문회사 동방한돈을 설립했다.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해썹(HACCP) 인증’ 농가에게서만 돼지를 받아 1등급 명품 고기를 생산해 신뢰가 높다. 동방한돈 또한 해썹 인증 회사다.

부부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일자리 창출한 인원수만 24명. 동방한돈에서 17명, 동방참한우돈에서 7명이 근무하고 있다.

3년 전 회사 설립을 도와 함께 일하고 있는 딸 박현하 상무는 핵심부서인 생산라인 책임자다. 쾌활한 성격으로 직원들과 남매자매처럼 지내며 제품출하는 물론 유통회사와 대형마트 등 30여 곳의 거래처 관리도 맡고 있다.

호원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아들 박현규 씨는 익산 명문고인 남성고가 시행하고 있는 자율형 사립고 1기생. 어릴 때부터 부모 속 한 번 썩인 적 없는 온순한 성격에 공부도 잘했다. 비록 수능성적이 좋지 않아 재수 대신 선택한 대학 공부이지만, 결석 한 번 않고 배움에 열심이다. 일주일에 3일은 동방한돈에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주 아들이라는 특혜 대신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고기를 나르거나 청소, 정육식당 홀 서빙 등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는 중이다.

이들 가족은 함께 일하며 가족애도 돈독히 쌓고 있다. 육가공 일이 워낙 거칠고 힘든 일이기에 서로 다독여주며 힘이 돼주고 있다.

사육·도축·육가공 전 과정 해썹 인증 안전한 먹거리 공급

‘동방한돈’의 이름은 신약성경 중 예수 탄생을 축복하러 온 ‘동방박사’들을 모티브로 해 지었다. 사실 박은상 총괄이사의 생일도 바로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이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인은 아니다. 다만 동방박사처럼 ‘세계 곳곳을 누비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있다.

3층 높이로 지어진 동방한돈은 하루에 돼지 150~200마리를 육가공 해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소는 일주일에 3마리를 육가공 해 바로 옆에서 직영하는 정육식당 참한우돈으로 공급하고 있다. 돼지와 소는 모두 100% 국내산 한돈과 한우다.

돼지는 동방한돈이 전속 계약한 전국의 ‘해썹(HACCPP) 인증’ 농가 15곳에서 가져온다. 농가가 돼지 연령에 맞춰 출하하면 각 지역에서 도축해 살균처리 후 다음날 새벽 동방한돈으로 입고된다. 도축장 또한 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고, 동방한돈도 해썹 인증 회사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가 해당식품에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한 마디로 돼지가 태어날 때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전 과정이 안전한 셈이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만 공급하겠다는 동방한돈의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동방한돈으로 입고된 돼지고기는 자그마치 14개의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출고된다. 고기를 부위별로 발골 및 성형을 한 후 진공포장을 해 대형마트 등 거래처에 납품한다.

공장 내부는 밥풀이 떨어져도 주워 먹을 수 있을 만큼 위생관리가 철저하다.

1등급 명품 한돈·한우 도매 시중보다 최대 40% 저렴

동방한돈은 육질이 좋은 한돈과 한우만 엄선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한돈은 1등급 이상이 무려 85%를 웃돈다. 그만큼 동방한돈과 전속 계약한 해썹 인증 농가의 사육환경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우는 박은상 총괄이사가 직접 농가를 찾아 구매해서 육가공 한다. 점 찍은 한우마다 한 번도 1등급을 벗어난 일이 없을 정도로 백발백중 안목을 자랑한다.

철저한 위생관리로 탄생한 명품 한돈·한우 고기는 바로 옆 정육식당인 ‘동방참한우돈’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방참한우돈은 정육코너와 식당을 같이하는 곳이다. 부위별로 전시해 놓은 고기를 소비자가 구매해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 식당 안에서 신선한 고기를 바로 맛볼 수도 있다.

가격은 시중 마트에서 사는 고기보다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동방한돈을 한 번 찾은 사람은 단골이 되는 게 바로 이 때문. 설·추석 명절엔 고기선물세트를 주문하는 이도 많다. 결혼식 땐 이바지로 고기를 선물하는 혼주들도 동방한돈을 찾고 있다.

동방참한우돈 정육코너에서 구매한 고기는 식당에서 1인 당 3천 원의 상차림 비용을 내고 곧바로 맛볼 수 있다. 후식으로 냉면과 국수, 소면이 준비돼 있어 회식명소로 제격이다.

특히 갈비탕, 육회비빔밥, 우족탕, 전골 등 정식 식사메뉴도 있다.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고기의 질은 그 어느 식당보다 단연 최고다.

동방한돈 가족의 가장인 박은상 총괄이사는 “음식은 요리사의 손맛도 중요하지만, 재료가 더욱 중요하다. 동방한돈은 100% 국내산 고기만 쓴다. 수입육은 단 한 점도 없다”며 “거짓 없이 진심을 다하는 안전 먹거리 공급 장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 총괄이사는 특히 “이 땅에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축산인이 되고 싶은 게 꿈이다. 또 축산업 선두주자로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기업인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방한돈 대표전화 ☎063-858-7300.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