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육교 재가설 공사' 긴급점검 해보니

시민제보로 익산열린신문, 익산시와 동행취재 시험결과 ‘합격’

김긍환 건설기술연구원 박사 “녹이 오히려 콘크리트 부착력 높여”

공사 관계자가 녹이 슨 교각의 철근 골조에 녹을 벗기고 코팅 막을 입히는 방청액을 뿌리고 있다.

콘크리트구조물의 뼈대가 될 ‘철근’에 녹이 슬면 과연 안전에 이상이 있는 걸까?

익산열린신문이 사실 확인을 해봤다. 대상은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 지난해 7월부터 착공한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현장에 다리를 떠받칠 교각의 ‘철근 골조’가 새빨갛게 녹이 슬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취재에 나섰다.

지난 8일 오후 긴급점검에 나선 익산시 관계공무원과의 동행취재 자리엔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현장소장과 서울 소재 동일기술공사 소속 감리단장 등 공사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시행사인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자리에 없었다.

녹이 슨 교각 골조는 다리 최 상단부에서 아래로 경사지게 흐르는 ‘라멘 구간’을 받치는 부분이었다. 지난 1월부터 설치된 교각 골조 6개 모두 새빨갛게 녹이 슨 채로 서 있었다.

현장소장은 “겉면에 녹이 슬었지만, 속은 멀쩡하다”며 지난 1월 가장 먼저 설치한 교각 골조 일부를 잘랐다. 성인 엄지손가락크기로 굵은 철근 골조는 녹이 심하게 슨 겉과 달리 속은 전체가 은빛을 띠었다.

육안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교각 골조에서 잘라낸 ‘철근’을 공인시험기관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지난 9일 전남 광주에 있는 건설재료 전문시험 공인기관인 ‘디엠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는 철근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근을 잡아당겨 얼마만큼 견디는지 알아보는 ‘인장강도’ 시험에서는 합격 기준인 526 N/㎟ 보다 높은 ‘604 N/㎟’가 나왔다.

또 탄성을 상실하는 인장강도를 측정하는 ‘항복강도’ 시험에서도 합격기준 400~520 N/㎟ 사이 값인 ‘457.54 N/㎟’로 확인됐다.

철근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측정하는 ‘연신율’ 시험 역시 합격기준 18% 보다 높은 24.1%를 기록했다.

현장소장은 “시험결과 교각 골조 안전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민들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9일부터 녹을 제거하고 코팅 막을 입히는 ‘방청 작업’에 들어갔다”며 “오는 6월까지 라멘구간 6개 교각 골조의 콘크리트 타설을 완료함으로써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긍환 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독일 ‘뮌헨철근콘크리트 연구소’의 연구결과 등을 토대로 “녹 슨 철근은 녹 없는 철근에 비해 콘크리트 부착력이 크다. 원형철근의 경우 녹이 오히려 콘크리트와의 부착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정설”이라며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