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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파 ‘일반산단 진입로 공사’ 주민 반발“통로박스 안 만들고 농로부터 막아”
우창수 기자 | 승인 2019.05.15 15:10

망성면 작산마을 등 주민 150세대 모내기 앞두고 걱정이 태산

대체우회도로 1.2km 돌아다녀야 돼 시간·경제적 손해 눈덩이

주민 강모 씨와 이모 씨가 농로를 가로막고 세워진 도로 아래 우회표지판을 가리키며 분통을 쏟고 있다.

“지금부터 모내기가 시작됐는데, 농사는 어떻게 지으라고 농로를 막아버렸는지 정말 원통해서 못살겠습니다.”

지난 14일 오전, 망성면 작산마을 주민 강모 씨(63)와 건넛마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신화3리 주민 이모 씨(63)는 농로를 가로막고 흙으로 높게 쌓아놓은 ‘도로’를 가리키며 깊은 한숨을 지었다.

농로를 막고 있는 도로는 익산시가 공사 중인 ‘삼기낭산 일반3산단 진입로’ 중 연무I.C로 연결되는 지점에서 1.2km 떨어진 곳.

지난 3월 익산시가 주민들이 통행할 ‘통로박스’도 만들지 않은 채 주민들이 다니는 농로 한 가운데를 막고 흙을 토성처럼 쌓아올렸다.

하루아침에 농로가 끊긴 주민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 당장 모내기가 시작됐는데, 농로가 끊기는 바람에 농사를 앞으로 어떻게 지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사실 이 농로는 망성면 작산·선리·신용·야동마을과 연무읍 신화3리 주민 150여세대가 주로 왕래하는 주출입구나 마찬가지. 주민들은 ‘대동맥’과도 같은 중심 농로가 막혀 농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원성을 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통로박스도 만들지 않고 익산시가 제공한 대체우회도로는 주민들이 감내하기 상당히 버겁다.

돌아가는 거리가 무려 1.2km다. 바쁜 농사철엔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정도로 일손 부족한 주민들은 시간적으로나 농기계 유류비 등 경제적 손해까지 보게 될 판이다.

그나마 가까운 반대쪽 대체우회도로는 처음부터 계획도 세우지 않았고, 심지어 공사를 하다가 중단해 길이 아예 끊겼다.

주민들은 “시골 사는 순박한 사람들이라고 이렇게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가. 주민불편은 생각도 않고 오로지 ‘공사편리’로만 이뤄진 막가파 공사”라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특히 “시공사와 감리회사가 ‘주민공청회’를 남의 동네에서 진행하는 어이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익산시 발주공사인데 망성면 작산마을 등이 아닌 행정구역이 다른 충남 논산 연무읍 신화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공청회를 진행했다”며 “망성면 주민들이 통로박스 만들지 않고 농로 막는 공사를 반대할까봐 일부러 남의 동네에서 진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주민들은 “지금 대체우회도로보다 비교적 거리가 가까운 도로를 조속히 만들어 달라. 그리고 흙을 쌓아 막고 있는 농로도 하루 빨리 개통한 후 통로박스부터 만들고 도로공사를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시공사와 감리회사는 “지난 1월 16일 주민공청회를 연무읍 신화3리에서 했지만, 통로박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주민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고, 공청회 결과를 익산시에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는 ‘통로박스’부터 만들어야 하지만, 농로 주변은 연약지반이어서 우선 바닥을 다져야 하겠기에 부득이 하게 농로를 막고 공사한 것이다. 18개월 후인 내년 가을쯤 개통해 통로박스를 지을 계획”이라며 “우선 가까운 대체우회도로는 조속히 건설토록 하겠지만, 막은 농로의 흙을 걷어내는 것은 익산시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에게 우회하라고 낸 대체도로가 끝이 안 보인다.
설계도의 빨간색 원안 농로가 막힌 상황. 통로박스가 설계돼 있지만, 연약지반이라는 이유로 통로박스를 먼저 만들지 않고 농로까지 흙을 쌓아놓고 막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시공사에서 말하는 연약지반이라는 이유는 토질의 특성 때문이지 정작 통로박스 만들지 않고 농로를 막은 이유는 공사비가 추가 되기 때문이다. 시민 편의를 위한 공사비는 아껴야 하고, 아무 죄 없는 주민들은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세상에 단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옳다. 하지만, 주민 불편을 뻔히 알면서 공사비 추가될까봐 공사편의로 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공사현장 위성사진. 통로박스가 설계돼 있지만, 연약지반이라는 이유로 통로박스를 먼저 만들지 않고 농로까지 흙을 쌓아놓고 막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시공사에서 말하는 연약지반이라는 이유는 토질의 특성 때문이지 정작 통로박스 만들지 않고 농로를 막은 이유는 공사비가 추가 되기 때문이다. 시민 편의를 위한 공사비는 아껴야 하고, 아무 죄 없는 주민들은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세상에 단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게 옳다. 하지만, 주민 불편을 뻔히 알면서 공사비 추가될까봐 공사편의로 흐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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