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청년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이 칼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에는 패딩을 입고 몸을 꼭꼭 싸매는 겨울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설레는 봄을 지났고 이제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여름이 왔습니다.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시간 속 에서 저의 이야기, 청년들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변화.’

어느 세대나 나아가고 꿈을 꾸지만 청년이라는 세대는 더더욱 큰 꿈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역동의 시기입니다. 그런데 그 역동의 시기의 청년들과 함께한 3년의 이야기 속에는 무한한 발전의 희망과 포부보다는 불투명한 미래의 불안감과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오는 막연함이 묻어있었습니다. 야속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나이라는 높은 장벽을 쳐 올립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그리고 술자리에서 오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속에서 위안을 찾고 어떤 이는 학교로, 직장으로, 가게로 힘없이 다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저 또한 그랬고 다른 누군가도 청년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저게 문제라며 비판 어린 손가락질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실은 저 또한 이야기만 들었지 그들과 함께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실질적으로 함께 살아보고 없는 돈을 아껴서 술잔을 기울이며 웃고 울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그 친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작은 고민부터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없을 만큼 무거운 짐들이 있었고 그 세대만의 살아온 환경들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고민들을 함께 연대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어떠한 지원과 정책보다도 중요하고 무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사정을 모르는 청년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뻔하고 진부합니다. 그리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허울로만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청년들의 문제에 대한 첫 단추는 청년들 스스로가 서로를 다독이고 이야기를 함께 들어주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이유에서건 술자리를 안 좋아하던 제가 익산 대학로에 편안한 복장에 술이 얼큰하게 오른 얼굴 또는 사이다만 배부르게 마시고 삼삼오오 뭉쳐 왁자지껄 거리며 걷는 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가벼운 모습이겠지만 그 속에는 많은 여운이 담겨져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형태로 나올지 모르지만 다음 칼럼부터는 이 속 여운들을 차근차근 풀어 볼까합니다. 작고 시시콜콜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 궁금하시면 그 자리에 들리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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