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법으로 와송 키우는 황인동 씨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파’… 예비 귀농인 위해 멘토 역할 자처

하늘과 대지가 맞닿는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된다는 귀농인이 있다. 금마면 갈산리에서 용화산와송농장을 운영하는 황인동 씨(47)가 그 주인공이다.

익산과 남원 영농조합에서 15년 간 열정을 쏟아온 그는 3년 전 귀농을 결심했다. 영농조합에서 탄탄대로를 걷던 그에겐 큰 도전이었다.

그는 “조합에서 생산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67개 품목의 원예농산물을 접했다. 재배방법, 유통 등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고구마로 시작한 귀농은 1년 만에 큰 성과를 냈다. 하지만 2년 차에 시련이 찾아왔다. 당시 양파를 선택했던 그는 실패의 쓴 맛을 봐야했다.

그는 “양파농사가 흉작이었다. 기상여건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손실은 입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은 계기가 됐다”고 애써 웃어보였다.

열정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와송이다. 약재로 쓰이는 와송은 항암, 면역력 증대, 해독작용, 혈압강화, 피부염증에 효과가 있어 주로 몸이 아픈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는 “와송협회장을 통해 와송을 알게 돼 귀농 초부터 조금씩 심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와송 효과를 직접 눈으로 보고 규모를 키우기로 결심했다”면서 “내가 생산한 농산물이 아픈 사람을 낫게 해준다니 이보다 더 보람되고 기쁜 일이 있을까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와송을 찾는 주 고객층이 환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 농법을 도입했다. 약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무 농약을 철저하게 지킨다.

생와송진액은 와송을 갈아서 압착 후 살・멸균 처리과정을 거쳐 진공 포장한다. 끓이지 않고 갈았기 때문에 와송 성분 그대로를 섭취할 수 있어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원심분리 시스템의 최신 분말기로 작업한 와송분말은 물이나 우유 등에 타 먹거나 밥 지을 때, 고기 삶을 때 활용해도 좋다. 이밖에도 생와송, 건와송, 효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판로는 인터넷을 선택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대학을 2년 간 다니며 인터넷 활용법을 익혔다. 블로그, SNS 등을 활용해 전국으로 뻗어가고 있다.

현재 익산시정보화농업연구회 총무, 농식품허브유통사업단협동조합 홍보이사 등을 맡고 있는 그는 ‘정직한 농부, 고집스러운 농부’가 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멘토 역할도 할 참이다.

그는 “귀농은 2년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유행을 따라가서도 안 된다. 내 규모에 맞는지, 주기에 민감하진 않은 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 있는 고집을 부리는 농부 황인동 씨. 그의 열의 뒤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 부인 최애라 씨(45)와 세 아들 성재(19)・성현(16)・성유 군(11)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자 농부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가장의 갑작스런 귀농으로 뜻하지 않게 마음고생을 했을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첫째, 둘째 아들은 자주 와서 일손을 거든다. 막내는 벌써부터 아빠 일을 이어 받겠다며 큰 소리를 친다. 이것이 행복인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문의 ☎ 010-2328-6204.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