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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애벌레농장 대표, 유럽 농업농촌 가다기획연재 <1> 농업! 우리가 살기 위해 필요하다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9.05.27 10:21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 지원 돋보여

“익산의 농업정책과 농민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

교보생명이 출연해 우리나라 최초 설립된 대산농촌재단 후원

사진제공 : 대산농촌재단
김훈 애벌레농장 대표

나는 귀농 6년차 농사꾼이다.

46살 동갑내기 아내인 김은희 씨와 희망찬 전원일기를 써가고 있다.

각박한 서울 생활을 접고 2013년 겨울 둥지를 튼 곳은 춘포면 신동리 심암마을. 비닐하우스 3동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다.

주 생산품은 상추, 겨자, 치커리, 케일, 로즈, 생채, 쌈배추 등 20여 가지 쌈 채소.

유기농 영양제를 제외 하곤 농약을 전혀 쓰지 않다 보니 할 일이 다른 농가보다 곱절이나 많다.

풀을 일일이 손으로 뽑고, 쌈 채소를 갉아먹는 애벌레를 잡고, 잠자리채로 쌈 채소에 알을 까는 나비까지 잡아야 한다.

어느덧 애벌레는 친구처럼 돼 버렸고, 그래서 농장 이름을 ‘애벌레 농장’으로 지었다.

고생하며 수확한 쌈 채소는 매일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하루 평균 수확한 10박스 중 80%가 서울 지인들과 알음알이 고객들에게 전달된다.

쌈 채소는 벌레 먹어 모양은 예쁘지 않아도 인기가 높다. 반송은 전혀 없다. 고객들이 채소를 씻을 때 간혹 애벌레가 있는 것을 보고 ‘진짜 무 농약 재배’를 신뢰하고 있다.

편한 농사를 마다하고 이처럼 힘들게 친환경 농사를 짓는 이유는 ‘자연학교’를 설립하겠다는 큰 꿈이 있어서다.

농사 체험도 하고 주위의 모든 자연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조성하고 싶다.

이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던 나에게 선진농업을 배울 수 있는 큰 행운이 왔다.

대산농촌재단의 2019해외농업연수단에 선정되어 5월9일부터 19일까지 9박 11일 동안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농업현장을 다녀왔다.

이번 해외농업연수의 목적은 '떠나지 않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EU와 각국의 농업 지원정책을 살펴보고, 소농, 가족농업의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사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또 '농민자격증'으로 상징되는 농민 양성 체계 등을 살펴 우리 농업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다.

농업정책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EU(European Union:유럽연합)와 독일의 사례다.

그러기에 나는 농업현장에서 현지 농민을 만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싶었다.

3년의 도전 끝에 이번 연수에 참가하는 행운을 가지게 됐다. 연수기간동안 우리 익산의 농업정책, 농민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첫 연수국가인 독일의 면적은 한반도의 1.6배로 행정구역은 16개주(구동독지역 5개주)이고 EU의 창설국이다. EU에서 가장 인구(8천243만 명)가 많은 국가다.

독일의 농림· 수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6년 기준 약 0.9%다.

농업용 토지이용은 국토면적의 1/2로 경작지가 32.1%, 초지가 14.7%를 차지한다. 농업인구는 전 독일 경제활동인구의 2.8%.

1차 산업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1950년과 대비해 생산성은 7.5배나 증가했다.

농가의 90%가 50ha 이하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

중부, 남부 독일에는 영농 규모가 작은 농가가 많고, 북부독일에는 넓은 농지를 가진 농가가 많다.

신생연방주의 경우 협동농장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소농가 구조로 변화했다.

독일의 농업은 EU 차원의 농업정책에 직결돼 있다. 그동안 농업보조정책이 지나쳐 잉여생산이 많아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주요농산물의 생산쿼터제가 실시되고 있고, 농경지의 이용을 포기할 경우 그에 대한 보상을 하고 있다.

독일은 농산물생산의 기능 외에 생태계 보전과 휴양공간의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농가의 소득이 타 부문보다 낮으므로 농가의 50% 정도가 부업을 하고 있다.

주요재배작물은 곡류, 감자, 근채류, 두류 등이다. 국토면적의 1/3이 산림이며, 매년 4천만㎥의 목재를 생산한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대륙 중앙에 있는 내륙국으로, 13세기 말부터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다.

1815년 독일연방, 1867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 1918년 독일에 합방, 1945년 소련 점령을 거쳐 1955년 독립주권을 회복했다.

국토의 2/3가 동알프스의 산지이며, 도나우강과 그 지류인 인강, 무르강, 드라바강 등이 동서로 흐르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의 2/5이며 인구는 876만 명이고 9개주로 구성된 연방공화국이다.

국토의 57%가 목장 및 경작지다. 농가의 46%가 소규모 영농이며 포도, 야채 등을 재배한다.

소규모 영농은 균분상속의 전통으로 인해 더욱 세분되고 있다. 100ha 이상의 대규모 영농은 전체 영농지의 약 20%를 차지한다.

곡물, 사료작물, 감자나 사탕 무 등을 재배하고 윤작을 한다. 채소로는 양배추, 과일로는 포도, 사과, 배 등이 생산된다.

포도는 주로 동부의 구릉 경사진 면에서 재배되어 백포도주로 양재된다. 서부산지에서 여름철에 소를 방목해 사육하고 직접 치즈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다.

국토의 39%가 임야이며 산림면적의 약 1/2이 농가소유이고 약 1/3이 대지주소유, 나머지가 국공유림이다. 임산물은 제지공업의 원료로 사용한다.

스위스는 한반도의 1/5이며 인구는 860만 명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산맥의 능선에 걸쳐있고 고원과 깊은 계곡, 호수가 많다.

세계 최고의 관광국가로 평가받으며 정밀기계 산업이 발달되었고 낙농업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스위스는 유럽 국가들 중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와 함께 EU에 가입하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다.

이것은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을 표방하면서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독립성, 주체성, 중립성의 가치와 깊이 관련돼 있다.

그러나 스위스의 교역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EU와의 관계를 떼어 놓고 스위스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위스는 경작지가 전 국토의 1/4 미만이며 농업 인구는 감소하고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농업 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농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낮지만 국토를 농토로 이용하며, 자연환경을 보호 관리하고, 자급자족을 위해 품질 좋은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 인구집중 현상을 방지하려는 목적 하에 농업은 크게 중시되고 있다.

스위스정부는 교육, 상담, 토지 개량, 가격 및 판매 보장, 사회보장 조치 등으로 농민을 보호하고 농업을 장려한다.

친환경 농업정책에 힘쓰고 있고, 연방 환경보호국에서 임야 및 토지의 관리, 물과 공기의 청결 등을 감독한다.

앞으로 이 3나라의 농업정책과 교육, 지역 활성화를 위한 마을 공동체, 소농, 가족 농의 부가가치 창출 사례, 클라인 가르텐을 중심으로 한 도시농업 등을 주제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 할 예정이다.

한편 대산농촌재단은 우리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드높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공익재단이다.

1991년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 농촌지원 공익재단이기도 하다.

/김훈 시민기자

사진제공 : 대산농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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