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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의 사계절 품은 해설사 되고파”세계문화유산 익산 홍보 전도사 열전 - 김현아 문화관광해설사
황정아 기자 | 승인 2019.06.14 10:25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와 편안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김현아 문화관광해설사(49). 올해로 12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해설사다.

전라북도 문화관광해설사 5기로 시작한 그는 매달 평균 10일간 익산의 빛나는 세계유산과 함께한다.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보석박물관을 순회하며 관광객들에게 그동안 공부해 온 모든 것들을 쏟아낸다.

유독 마음이 더 간다는 미륵사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9개월 연속 미륵사지에 상주하게 된 것.

그는 “지난해까지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리를 옮겨야 했다. 올해부터는 3개월에 한 번씩 제비뽑기로 근무지를 정한다. 지난 6개월 간 미륵사지에 있었는데 또 미륵사지를 뽑게 됐다. 아마도 운명인 것 같다”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이라서 부담이 있지만 이렇게 인연을 맺었으니 미륵의 사계절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직접 본 사계절을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귀에 쏙쏙 박히는 단어 선택으로 관광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대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해설을 진행한다. 아이들에겐 쉽고 재미있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할 땐 교육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게 된다. 또 성인들은 역사 속 문화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해설이 가능했던 것은 두 아들 덕분이다.

그는 “큰 아이가 초등학생 때 토요휴무제가 도입돼 주로 박물관, 유적지 등을 다녔다. 원래 사학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직접 공부해 설명을 해주고, 많은 해설사들의 설명을 들으며 되레 아이들보다 내가 관심을 더 갖게 됐다”면서 “아이들의 숙제가 결국 내가 꿈꾸던 길로 가게 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5년 간 세무 관련 일을 하던 그의 어릴 적 꿈은 사학가. 제2의 인생길에서 꿈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일까. 공부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겁다. 시간이 날 때면 문화, 인문학 강좌를 찾아 듣고 역사포럼에 참여한다.

또 2년 째 익산농업인대학에서 도시농업을 배우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익산의 특색을 살려 해설 내용에 역사문화와 농업을 접목시켜 볼 참이다. 더불어 생태분야도 공부할 계획이다.

1년 365일 내내 ‘해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김현아 문화관광해설사.

"관광객의 만족이 곧 나의 만족”이라는 그는 “관광객의 칭찬은 해설사들에게 에너지원이나 다름없다. 그 칭찬이 나를 더욱 발전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익산의 보물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쌓아가는 것이다. 여러분도 세월의 탑을 국보급으로 쌓아가길 바란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은 영원한 지원군이다. 부군 조남준 씨(52)는 묵묵히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버팀목이다. 누구보다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창현(22)・용현(18) 형제도 그에겐 큰 힘이 되어준다.

그는 “최근에 갖은 익산시 담당부서와의 간담회가 굉장히 좋았다. 행정과의 소통, 해설사 간의 소통이 이뤄진 자리여서 뜻 깊었다. 이런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디서나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동료 해설사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동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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