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영등시민공원 놀이터 방치 어린이 안전 나몰라라...시장에게만 잘보이면 그만?

수차례 민원에도 복지부동 일관 언론 지적 후 뒷북행정 시민들 본보에 항의전화 쇄도 

<속보>시설이 낡고 위험한 영등시민공원 놀이터를 방치해 ‘어린이 안전을 무시하는 엉터리 체육행정’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익산시가 뒤늦게 생태놀이터 착공 전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공사 진행과정에서도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본보 6월 24일자 4면 현장취재>

하지만 시민들은 “전형적인 복지부동 행정에 뒷북행정이다. 문제 제기하니 홍보성 보도자료를 내며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다”고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산시는 노후한 기존 놀이터 시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연생태놀이터를 조성한다며 1년3개월째 서류만 만지작거리다 시간을 보냈다. 설계 등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어린이의 안전은 돌보지 않았다. 놀이터 바닥의 ‘탄성포장’이 거북이등처럼 쩍쩍 갈라져 어린이들이 뛰놀다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비일비재한데도 안전대책은 전혀 세우지 않고 개방해왔다.

시민들의 민원이 쏟아져도 조만간 생태놀이터를 조성한다며 앵무새처럼 답변만 해왔다.

그러다 본보의 지적 기사가 나가자 익산시는 그제 서야 부랴부랴 24일 보도자료를 냈다.

하지만 안전에 소홀해 죄송하다는 해명이 아니라 생태놀이터를 오는 8월 착공한다며 익산시의 치적을 홍보하는 전시성 보도자료를 내 시민들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형적인 물타기 행정이다.

시민 최모 씨(40·영등동)는 “사과가 먼저 아닌가. 오래 전에 계획한 일을 전혀 시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특히 무엇보다 어린이 안전을 가장 우선해야 함에도 낡고 위험한 놀이터를 방치한 것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수차례 민원에도 익산시가 전혀 개선 의지가 없어 신문사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하자 이제는 지적 기사를 희석시키려고 전시성 홍보자료를 내는 야비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익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익산영등시민공원이 올해 하반기까지 기존 시설을 철거하고 도심 속 자연생태놀이터로 탈바꿈된다’고 했다.

또 그동안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고 오는 7월 공원조성계획 변경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8월부터 공사를 착공해 11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국비 9천만 원을 포함한 시비 2억1천만 원 등 총 3억 원을 투입해 도심 숲속 자연재료를 활용한 조합놀이대와 미끄럼틀, 구릉지, 통과놀이 등의 친환경 체험형 놀이공간을 조성하고, 아이와 부모가 휴식과 소통을 나눌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 그늘을 조성하고 앉음벽과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본보에서 지적한 안전에 대해서는 ‘착공 전 안내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공사 진행과정에서도 안전에 철저히 대비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안전대책은 설명하지 않았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