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는 외딴 섬도 불 밝히는 삼총사

한수용 대표·이기용 이사·오병준 부장, 태양광 탑재한 LED 조명 무선 가로등 개발

전기요금 0원·해 안 떠도 5일 이상 작동… 비상벨·CCTV 장착 가능 범죄예방 효과

왼쪽부터 한수용 대표, 이기용 이사, 오병준 부장.

전기선 없는 ‘무선 가로등’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밤이면 흑막으로 뒤덮이는 외딴 산골 오두막까지도 환하게 불 밝힐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무선 가로등을 가지고 촛불처럼 등장한 기업은 ‘(주)에스와이테크(Smart Youg Technology).’ ‘태양광 LED 보안등 제조개발 전문회사’다.

본사는 원광대 창업보육센터 4층, 공장은 목천동 목상리에 있다.

한수용 대표(43)를 비롯해 젊은 일꾼 7명이 일하고 있는 청년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속은 알찬, 성공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다.

에스와이테크가 개발한 무선 가로등은 동그란 원형의 ‘태양광 셀’이 맨 꼭대기에 탑재돼 있고 셀 바로 밑에 LED 조명이 장착돼 있다.

때문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외딴 섬까지도 설치 가능하고, LED 빛이 퍼지는 면적이 넓다.

또 배터리 등 모든 구성품이 통째로 내장돼 있는 일체형이어서 외관이 깔끔하고, 비바람에 노출되지 않아 내구연한이 반영구적이다.

기존에 태양광 셀을 덕지덕지 부착한 가로등과는 생김새부터 기능까지 품격이 다르다.

특히 에스와이테크 무선 가로등은 조명이 LED라서 일반 가로등에 비해 대낮처럼 밝고, 전구를 교체할 필요가 거의 없다.

사실 익산시 민원의 상당수가 ‘불 나간 가로등 전구를 교체해달라’는 것인데, 에스와이테크 무선 가로등을 쓰면 이러한 민원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에스와이테크가 3년 연구 끝에 개발한 무선 가로등은 현재 특허 출원을 앞두고 있다. 또 조달청 나라장터 등록도 준비 중이다. 특허가 나오고, 조달청에도 등록되면 전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와이테크가 개발한 태양광 LED조명 무선 가로등.

전기요금 ‘제로(0)’… 해 뜨지 않아도 끄떡없어

에스와이테크 무선 가로등은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을 받아 가동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제로(0원)이다. 산꼭대기나 섬 등 전기가 통하지 않는 곳도 불을 밝힐 수 있다.

해가 뜨지 않아도 끄떡없다. 115와트(w)짜리 배터리가 2개 내장돼 받은 햇빛을 전기로 저장해놓았다가 소모하기 때문이다.

햇빛 한 번 받고 난 후 해 없이 불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은 무려 5일 이상.

한수용 대표는 “하루 24시간 가로등을 켜면 50와트 전기가 소모된다. 보통 가로등을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12시간 켠다고 가정할 때 에스와이테크 무선 가로등은 ‘일사량’의 많고 적음에 따라 최장 5일 이상은 햇빛을 받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불이 켜진다”고 설명했다.

‘비상벨·CCTV’ 장착 가능 범죄예방 안전지킴이

에스와이테크 무선 가로등은 비상벨이나 CCTV 등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장비도 장착 가능하다. 우리동네 안전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똑똑한 가로등이 되는 셈이다.

위급 상황시 가로등에 있는 비상벨을 누르면 무선 통신망을 통해 인근 파출소나 지구대, 경찰서에 자동으로 신고가 된다.

또 비상벨과 연결된 경광등이 작동하고, 경보음도 널리 퍼지면서 주변에 위험을 알려 범죄를 막을 수 있다.

특히 CCTV를 장착하면 블랙박스처럼 가로등 주변을 실시간으로 녹화하기 때문에 범죄예방 효과를 크게 올릴 수 있다.

게다가 ‘로고젝터’도 장착하면 안전한 밤길 조성과 함께 익산시의 야간 경관 이미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

로고젝터는 길바닥에 문구나 이미지를 투사하는 장비로, 범죄예방 문구나 익산시 홍보 이미지를 비추면 시민들에게 경각심과 익산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좁은 골목길도 ‘벽부등’ 하나면 안심

에스와이테크는 소형 가로등도 개발했다. 바로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벽부등’이다.

벽부등은 가로등 설치가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어느 벽이건 쉽게 부착할 수 있고, 특히 태양광 셀이 탑재돼 전기선이 필요 없다.

성인 1명 지날 만큼 좁은 시내 주택가나 시골 마을에 적합한 가로등이다.

이웃사촌에서 공동창업자 된 삼총사

친환경에너지 태양광을 사용하는 다기능 무선 가로등을 개발한 주인공은 한수용 대표(43)와 이기용 이사(44), 오병준 부장(36) 등 삼총사.

이들은 10년 전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이웃사촌이다.

당시 한수용 대표는 전북대에서 화학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 있는 전북대 신재생에너지 소재개발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기용 이사는 광전자 직원으로 LED 생산분야에 종사하고 있었고, 오병준 부장은 태양광 잉곳 등을 생산하는 ‘넥솔론’회사가 문 닫기 전까지 일했다.

이렇게 ‘태양광에너지 전문가’와 ‘LED 전문가’로 각자의 삶을 살던 삼총사는 3년 전 공동창업을 꿈꿨다. 이때부터 연구해 개발한 옥동자가 바로 ‘전기선 없이 태양광으로 작동되는 무선 가로등’이다.

2018년 5월 14일 (주)에스와이테크를 설립한 삼총사는 착한 기부로 어린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이 개발한 무선 가로등을 지난 2월, 이리동남초, 이리동초, 신흥초, 익산역 옆 한일오피스텔 뒤, 인화동 옛둑마을 입구 등 5곳에 무상으로 설치해 준 것. 금액으로 환산하면 2천만 원이 넘는 거액을 어린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희사한 것이다.

회사의 설립 모토가 ‘아이와 여성의 안전, 그리고 환경에 기여’라는 삼총사. 이들은 “제품을 팔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같은 익산시민으로서 사회적 약자인 어린이와 여성의 안전에 힘을 보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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